디지털 채권 시장이 역사상 가장 혹독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가상자산 연계 채권 시장의 핵심 상품인 스트래티지의 우선주(STRC)와 자산운용사 스트라이브(Strive)의 상품(SATA)이 장중에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는데요. 원래 100달러 안팎의 일정한 가치를 유지해야 하는 상품들인데도 불구하고, STRC는 한때 82.5달러까지 떨어졌고 SATA 역시 90달러대 초반까지 밀려났습니다. 다행히 장 마판에 저점 매수세가 강력하게 유입되면서 두 자산 모두 극적으로 반등하긴 했지만, 시장에는 한바탕 큰 충격이 지나갔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스트라이브의 최고경영자(CEO) 맷 콜(Matt Cole)이 직접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는 이번 폭락이 "발행사들의 신용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 돈을 빌려 투자했던 이들의 물량이 강제로 쏟아진 '레버리지 청산 사태'일 뿐"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이 상품들이 연 10%가 넘는 고배당을 주다 보니, 더 많은 이자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무리하게 투자를 늘렸던 것이죠. 가격이 조금 흔들리자마자 담보 부족으로 인한 마진콜이 발생했고, 결국 시장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강제 매도가 도미노처럼 이어지며 폭락을 부추긴 셈입니다.

맷 콜 대표는 과거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를 가지고 과도한 빚을 내어 투자하다가 헤지펀드들이 무너졌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당시 미 국채 자체에는 아무런 결함이 없었던 것처럼, 이번 디지털 채권의 폭락도 자산 자체의 부실(신용 사건)이 아니라 일시적인 강제 청산(청산 사건)일 뿐이라는 설명입니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이자 놀이로 포장되어 있다"라는 금융권의 오랜 격언을 인용한 그는, 회사의 배당금 재원은 여전히 튼튼하며 재무 상태도 전혀 문제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스트래티지가 자사 우선주(STRC)의 가치를 100달러로 되돌리기 위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스트래티지의 한 이사가 회사 주식 1,500주를 매각해 약 900만 달러(약 120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내부자들의 현금화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죠. 하지만 맷 콜 대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디지털 채권 시장이 초기에 겪는 일종의 '성장통'이라며, 시장이 더 커지기 전에 이런 리스크를 먼저 경험하고 학습하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닥권에서 강한 매수세가 들어온 만큼, 디지털 채권 시장의 장기적인 신뢰도는 여전하다는 게 그의 판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