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 배럴당 80.09 달러에 장을 마감하였습니다.
브랜트유의 경우는 이보다 더 높은 83.79달러에 장을 마감하였습니다.
WTI는 6월까지 70불 초반에서 안정화가 되는 것으로 보여졌으나 다시 약 한달만에 10불 정도가 오르며 인플레이션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 기사에서는 이러한 경고는 거의 없고 미국 경기 호조로 인한 유가 상승만을 계속해서 어필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 2분기 경제 성장률이 미 상무부 속보 발표에 따라 연율 2.4%로 나와 컨센서스보다 잘 나온 모습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인플레이션은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것도 언급이 되었다면 좋았을텐데 거의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속보치 발표의 경우는 추후 수정될 수 있는 발표라는 점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이 미국 경제의 호황기일까요?
미국 경기선행지표로 유명한 컨퍼런스보드의 LEI 지표만 봐도 급격하게 하락하여 펜데믹 저점까지 거의 다다른 상황이고, 실질(real) GDPk도 2019년보다 안좋거나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와 있습니다.
<conference board >
<conference board>
또한 위 차트에서도 보시는 바와 같이 LEI 가 -4%에 다다르면 2000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팬데믹 등 리세션(침체)이 왔었고, 이미 현재도 2022년부터 리세션 시그널이 뜬 상황입니다.
선행지표와 실질 GDP도 크게 나아지고 있지 않은데 경기 호조로 인한 유가 상승이라니... 이해가 안되는 기사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기사, 경제지, 경제보고서, 에널리스트들의 말과 글 등을 보며 정보를 얻어 투자를 해 나갑니다.
하지만 그냥 검증이 없이 타이틀이나 내용을 보고 그런가 보다 하면서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투자를 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정보의 소스가 간혹 틀릴 수도 있고, 틀리진 않더라도 원하는 방향에 대한 설명만이 담겨있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에(의도가 있다) 경제 공부를 직접 하면서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을 거듭해야 됩니다.
지금의 유가 하락에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연코 “인플레이션” 입니다.
미국 경제 호조가 아니라는 겁니다.
미국 경제 지표가 단기로 좋아진다고 그게 진짜 좋아지는 것일까요?
이미 선행지표는 다 부러져서 리세션 시그널이 나온지 오래고 더 깊은 바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미국 경기는 안좋아질 것이라는 건데, 미국 경제 호조가 원인(단기적 사고)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유가 상승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는 것인지 물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유가의 방향은 예측하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경기가 안좋아지면 수요가 줄어들어 감산 정책을 유지하기도 어렵고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특히 미국 경기가 안좋아진다면 달러 가치의 하락은 장기적인 방향에서 맞습니다.
그렇다면 달러 가치와 반대로 가는 유가의 상승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가가 올라가게 되면 전년대비 헤드라인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올라갈 것은 불 보듯이 뻔한 상황이고, 이미 우리는 작년에 뼈저리게 경험을 했습니다.
잡힐 것 같았던 물가지수가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시장은 페닉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미국의 고금리 정책도 물가를 잡는데 소용이 없었고, 금리가 더 올라가야 된다는 기사가 줄을 이을 것이고, 무너지는 가계, 기업에 대한 내용이 엄청나게 쏟아질 것입니다.
이미 유가가 상승을 시작하였고, 전년도 최고점을 찍은 물가에 대한 역기저효과도 이제 사라졌습니다.
앞으로는 ‘인플레이션’ 재 점화 이슈로 인한 시장에 충격에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