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가장 핫한 인물 중 한 명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가 기다렸다는 듯이 대규모 매수에 나서서 화제입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인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의 공동 창업자인 아서 헤이즈의 소유로 추정되는 지갑이 암호화폐 전문 금융기업 플로우데스크(Flowdesk)로부터 3,000개의 이더리움을 이체받았다고 합니다. 현재 가치로 무려 542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0억 원이 넘는 거액입니다.
이번 매수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불과 얼마 전까지 보여준 그의 행보와 180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이끄는 자산운용사 마엘스트롬(Maelstrom)의 최고투자책임자이기도 한 아서 헤이즈는 최근 2주 동안 위험 자산을 무섭게 처분하며 몸을 사려왔습니다. 지난 6월 8일에 발표한 에세이 ‘리얼리티 테스트(Reality Test)’에서 그는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니어 프로토콜(Near Protocol), 월드코인(Worldcoin), 지캐시(Zcash) 같은 알트코인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었죠. 당시 그는 프로젝트에 믿음이 깨져서가 아니라, 거시 경제의 불안감을 피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렇게 주변 알트코인들을 싹 정리하며 현금을 쥐고 있던 그가 시장이 돌아서자마자 가장 먼저 선택한 장바구니가 바로 이더리움이었던 셈입니다.
사실 아서 헤이즈는 다른 알트코인들은 정리하면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큼은 끝까지 핵심 자산으로 지켜왔습니다. 심지어 올해 6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이더리움이 이번 상승 주기 안에 최소 1만 달러에서 최대 2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초강세 전망을 유지하기도 했죠. 전 세계적인 유동성 공급 확대와 탈중앙화 금융, 즉 디파이(DeFi) 시장에서 이더리움이 가진 독보적인 담보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침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합의가 완료되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전면 재개되었다고 발표하자, 아서 헤이즈는 이를 완벽한 ‘매수 타이밍’으로 포착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석유를 가득 실은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안전한 남쪽 항로로 자유롭게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금융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글로벌 원유 수송의 혈맥이 뚫리자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한꺼번에 살아난 것이죠.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단숨에 6만 6,500달러를 돌파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conflict(갈등)가 한창일 때 배럴당 100달러를 치솟으며 비트코인을 6만 달러 아래로 끌어내렸던 원유 가격은 유가 공급 불안이 해소되면서 5% 이상 급락한 80.53달러 선으로 안정되었습니다. 유가가 내려가니 암호화폐가 오르는 기분 좋은 반비례 공식이 증명된 것이죠. 물론 지난 5월 이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48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고 중동의 일시적 휴전이 깨졌던 과거의 아픔이 있어 아직 조심스러운 시선도 많지만, 영리한 고래들은 벌써 큰돈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과연 아서 헤이즈의 70억 베팅이 역대급 신의 한 수가 될지 흥미롭게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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