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시장을 짓누르던 지정학적 긴장감이 크게 해소되면서 금융시장이 아주 뜨겁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6월 15일, 미국과 이란이 평화협정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이 6만 5천 달러 선을 시원하게 돌파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 한때 6만 3천 600달러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평화협정 뉴스가 전해진 이후 24시간 동안 약 2.4% 넘게 오르며 6만 5천 79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도 2.8% 올랐고, 리플과 솔라나 같은 주요 가상자산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온기는 아시아 주식시장으로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월요일 개장과 동시에 일본의 닛케이 지수와 한국의 코스피 지수가 급등했고, 홍콩과 중국 증시도 기분 좋은 상승세로 출발했죠.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장이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정 소식 덕분에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다가오는 금요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평화협정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정이 체결되면 미국의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의 전문가들도 이번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우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도미닉 존(Dominick John)은 미·이란 평화협정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소식 덕분에 시장이 위험 요소를 다시 계산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다양한 자산의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번 상승은 가상자산 자체의 특별한 호재가 있었다기보다는, 전반적인 거시경제의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프레스토 리서치의 민정 연구원 역시 가상자산 가격이 오른 것은 지정학적 갈등이 확산될 것이라는 공포가 줄어들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덕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가상자산 파생상품 분석 플랫폼인 래비타스의 대표 릭 마에다(Rick Maeda)는 주말 동안 거래량이 적었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촉매제가 되어 가격 상승이 더 증폭되었다고 보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평화협정 뼈대를 언급하자마자 원유 시장에 껴 있던 위험 프리미엄이 빠졌고, 투자자들을 짓누르던 공포가 사라졌다는 것이죠. 실제로 국제 유가는 4% 이상 폭락하며 최근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코인엑스의 수석 애널리스트 제프 코(Jeff Ko)의 말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신호가 유가를 떨어뜨리는 동시에 아시아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을 함께 끌어올린 셈입니다.

물론 앞으로 투자자분들이 계속해서 주목해야 할 부분들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평화협정의 최종 확인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의 구체적인 조건, 그리고 유가의 추가 흐름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게다가 이번 주는 각국 중앙은행의 중요한 결정들이 몰려 있는 일주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새로운 의장인 케빈 워시(Kevin Warsh) 체제 아래에서 처음으로 회의를 가질 예정인데요, 이 회의가 끝난 뒤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의장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 정책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힌트를 줄 것으로 보여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