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 동안 가상자산 시장을 보면서 가슴 졸이신 분들 많으셨을 텐데요. 최근 몇 달 사이에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던 비트코인이 극적인 반등에 성공하며 6만 3천 달러 위에서 안정을 찾았습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최고 7만 3천 달러선에서 출발했지만, 한때 6만 달러 아래로 뚝 떨어지며 투자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재작년인 2024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요. 다행히 주말을 지나며 6만 3,500달러 안팎까지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작년 10월에 기록했던 역사적 최고점인 12만 6천 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긴 하지만, 하락장에서 바닥을 다질 때 나타나는 가격대까지 내려갔다가도 패닉 셀, 즉 투매 현상 없이 버텨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사실 이번 급락의 도화선이 된 것은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의 매각 소식이었습니다. 이 회사의 수장인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는 그동안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않겠다는 신념을 강조해 왔는데요. 지난 6월 1일 공시에 따르면, 스트래티지가 우선주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해 약 250만 달러어치에 달하는 비트코인 32개를 매각했다고 합니다. 전체 보유량인 84만 5천 개에 비하면 정말 새 발의 피 수준이지만, 시장은 이를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닌 '절대 팔지 않겠다'던 회사 기조의 변화로 받아들이며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게다가 같은 기간에 1억 2,800만 달러 규모의 주식까지 새로 발행해 팔았으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도대체 왜 비트코인까지 팔아야 했는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었죠.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미국 증시의 중심인 S&P 500 지수 편입에서 찾고 있습니다. 스트래티지는 작년 9월에 이미 지수 편입 조건을 갖추었지만 탈락한 경험이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비트코인을 전혀 팔지 않고 쌓아두기만 하니까, 일반적인 기업이 아니라 일종의 가상자산 투자 상품처럼 보여서 탈락했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결국 이번에 소량의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은 우리 회사가 비트코인을 묵혀두기만 하는 게 아니라, 기업 자산으로서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에 대외적인 경제 상황도 불안감을 더했습니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 때문에 국제 유가가 치솟았고, 이로 인해 금리가 높은 상태로 오래 유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주들이 큰 압박을 받았는데요.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은 안전 자산이라기보다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비슷하게 위험 자산처럼 연동되어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반등의 실마리 역시 이 거시경제의 변화에서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갈등이 사실상 끝났다고 발표하고 합의에 진전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습니다.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5달러선으로 내려왔고 증시도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특히 금요일에 나스닥에 화려하게 데뷔한 스페이스X(SpaceX)가 공모가보다 19%나 급등한 161달러에 마감하면서 투자 심리를 완전히 살려놓았습니다.

덕분에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활기를 되찾았는데요. 이번 주에 이더리움은 6.4% 오른 1,663달러를 기록했고, 솔라나는 9.5% 급등하며 67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바이낸스코인, 도지코인, 리플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습니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은 장기적인 가치 기준으로 볼 때 매력적인 저점까지 내려갔다가, 강제 청산 같은 연쇄 폭락 없이 거시경제 호재를 타고 멋지게 튀어 오른 셈입니다. 다만 시장이 확실한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대형 고래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서야 하니까요, 앞으로의 자금 유입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