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K하이닉스 주주들은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가만 봐도 그렇습니다.
연초 67만 원 수준이던 SK하이닉스는 이제 220만 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불과 5개월 만에 23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한 셈입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역사적인 상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영업이익이 25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400만 원까지 거론될 정도입니다.
누가 봐도 엄청난 성과입니다.
그런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으로 시선을 넓혀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SK하이닉스의 상승률조차 평범해 보이게 만드는 종목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일본의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입니다.
SK하이닉스도 놀랄 600% 상승
키옥시아의 올해 상승률은 무려 600%를 넘어섰습니다.
2025년 말 1만 엔 초반이던 주가는 현재 8만 엔을 돌파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SK하이닉스보다 3배
가까이 더 많이 오른 셈입니다.
SK하이닉스 / 키옥시아
- 주력 제품 : HBM·D램 낸드플래시
- 연말 주가 : 약 65만 원 1만 엔 초반
- 현재 주가 : 약 215만 원 약 8만 엔
- 연초 대비 상승률 : 약 230% 약 600% 이상
더 놀라운 사실도 있습니다.
키옥시아는 최근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도요타와 소프트뱅크를 제쳤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시가총액 순위 169위 수준에 머물던
기업이 단숨에 일본 증시의 주인공이 된 것입니다.
자동차 강국 일본에서 반도체 기업이,
그것도 낸드플래시 사업만으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셈입니다.
일본 증시 역사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사실 SK하이닉스도 웃고 있다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키옥시아의 주요 주주 가운데 한 곳이
바로 SK하이닉스라는 사실입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키옥시아 지분 약 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이 투자는 과거에는 꽤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수익성이 좋지 않던 시절에는 "왜 이런 회사에 투자했냐"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키옥시아 주가가 폭등하면서 SK하이닉스는 수십조 원 규모의 평가이익을 얻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장기 투자에 성공한 셈입니다.
키옥시아는 왜 이렇게 강할까?
가장 큰 이유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반전입니다.
그동안 AI 시대의 최대 수혜자는 HBM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면서
엄청난 주가 상승을 기록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분야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면서 SSD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SSD의 핵심 부품이 바로 낸드플래시입니다.
수요가 급증하자 가격도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일부 제품의 평균 판매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눌려 있던 가치가 한 번에 재평가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실적 전망도 폭발적
키옥시아는 최근 2027년 3월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29배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가격이 오르는 것만이 아니라 이익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키옥시아 목표주가를 9만3천 엔 수준까지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키옥시아가 더 좋을까?
여기서 한 가지는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더 많이 올랐다고 해서 앞으로도 반드시 더 좋은 투자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에 쏠려 있습니다.
반대로 하반기에는 다시 HBM 시장이 주목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AI 경쟁이 심화될수록 고성능 메모리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투자 포인트는 단순한 주가 상승률이 아닙니다.
앞으로 낸드와 HBM 중 어느 시장이 더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지,
그리고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합니다.
SK하이닉스의 230% 상승도 놀랍지만, 키옥시아의 600% 상승은 또 다른 의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AI 시대의 승자가 꼭 한 곳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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