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이자 비트코인의 구루로 잘 알려진 톰 리(Tom Lee)가 이끄는 비트마인(Bitmine) 기업의 최근 행보가 뜨거운 감자입니다. 비트마인은 그동안 코인 시장에서 이더리움을 그야말로 무섭게 쓸어 담으며 엄청난 고래로 군림해 왔는데요. 최근 톰 리 의장이 이더리움 매입 행진을 잠시 멈추거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깜짝 힌트를 던졌습니다. 소위 '5%의 연금술'이라 불리던 이들의 공격적인 매수 전략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그리고 이더리움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기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블룸버그의 수석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가 전한 바에 따르면, 톰 리 의장은 최근 한 금융 행사에서 비트마인이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5% 이상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이더리움의 전체 발행량 중 공급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감안한 판단인데요. 비트마인은 현재 약 554만 개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이더리움 총공급량의 무려 4.6%에 달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목표치인 5%에 거의 턱밑까지 도달한 셈이죠. 실제로 이들은 지난주에만 2억 1,400만 달러어치(약 12만 7,000 ETH)를 사들인 데 이어, 최근 사흘 동안에도 2억 6,000만 달러 상당을 추가로 매집하며 목표를 향해 무섭게 돌진해 왔습니다.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었으니 이제 숨 고르기에 들어갈 때가 되었다는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그렇다면 톰 리는 왜 이렇게 이더리움에 진심이었을까요? 그는 전통 금융 시스템과의 비교를 통해 이더리움의 장기적 가치를 강하게 확신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금융 시스템은 여러 기술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여전히 사기 거래나 오류가 빈번하지만,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단 한 건의 사기 거래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한 보안성을 보여주었다는 것이죠. 게다가 운영 비용도 전통 금융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에 투자하는 것은 미래 디지털 경제의 핵심 인프라(도로나 철도 같은)를 선점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앞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이 활성화되면 이들이 빠른 거래 처리와 신뢰할 수 있는 기록 보관을 위해 블록체인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AI의 발전이 이더리움의 새로운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흥미로운 분석도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수장의 발언과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이더리움 가격은 최근 24시간 동안 3% 가까이 반등하며 1,653달러 선을 회복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로 투자자들이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적인 거래량은 조금 줄었지만, 파생상품 시장의 분위기는 아주 뜨거운데요.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보면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이 단 몇 시간 만에 3% 급증해 약 237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바이낸스나 씨엠이(CME) 등 주요 거래소에서 상승 쪽에 베팅을 유지하는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트레이더들이 지금을 매력적인 저점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편, 비트마인(BMNR)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이더리움 가격 하락과 맞물려 32%나 조정을 받으며 다소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요. 수요일 종가 기준으로 15.6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톰 리 의장은 오는 6월 말 비트마인이 미국의 대형 주가지수인 '러셀 1000'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지수에 편입되면 대형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기계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주가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죠. 과연 이더리움 싹쓸이를 예고했던 고래의 숨 고르기가 시장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그리고 6월 말 지수 편입 호재가 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