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막을 올렸습니다.
이번 대회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역사상 첫 3개국 월드컵인데요.
참가국도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집니다.
한국 대표팀 역시 본선 무대에 올랐습니다.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으며,
첫 경기는 한국 시간 기준 6월 12일 오전 11시에 열립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월드컵 개막과 함께 주식시장에서
예상 밖의 종목들이 급등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바로 치킨·육계 관련주들입니다.
월드컵 시작하자마자 상한가 직행
11일 주식시장에서는 마니커가 개장 직후 상한가에 직행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종가는 1,340원. 하루 만에 29.97% 상승하며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마니커는 병아리 부화부터 사육, 가공, 유통까지 모두 직접 수행하는 국내 대표 육계 기업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에 닭고기를 공급하는
만큼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대표 수혜주로 거론됩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월드컵 개막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단숨에 상한가까지 치솟았습니다.
다만 거래대금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거래대금은 약 22억 원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시장 전체의 관심이 폭발했다기보다는 테마 수급이 집중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자회사 마니커에프앤지도 상한가?
마니커와 함께 움직인 종목은 마니커에프앤지입니다.
치킨 너겟, 순살치킨, 강정 등 닭고기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인데요.
이 종목 역시 월드컵 기대감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체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두 종목 모두 월드컵 이슈가
나오기 전까지는 오랫동안 하락세를 이어왔습니다.
게다가 이번 월드컵은 대부분 오전이나 점심 시간대에 경기가 열립니다.
과거처럼 늦은 밤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응원하는 분위기와는 조금 다릅니다.
실제 소비 증가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푸드나무와 체리부로도 강세
닭고기 관련주 열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닭가슴살 플랫폼 '랭킹닭컴'을 운영하는 푸드나무도 17% 넘게 상승했습니다.
푸드나무는 운동과 다이어트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누적 회원 수가 34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지도가 높고,
자체 브랜드인 '맛있닭'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시장 진출 계획까지 진행 중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체리부로 역시 6% 넘게 상승하며 월드컵 테마에 합류했습니다.
체리부로는 하림, 동우팜투테이블과 함께
국내 닭고기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기업입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기업 가치였습니다.
체리부로의 PER은 1배대 수준으로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실적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적자를 지속하는 기업도 아닌데 시가총액은 300억 원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물론 저평가가 곧 주가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눈에 띄는 부분임은 분명합니다.
하림과 교촌에프앤비는 어땠을까?
대표적인 닭고기 관련주인 하림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림은 4%대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마니커보다 사업 규모가 크고 국내 육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특히 하림은 월드컵 기간에 맞춰 닭고기 간편식 할인 행사까지 진행하고
있어 실제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반면 교촌에프앤비는 의외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본사인 만큼 월드컵 응원 이벤트와
치킨 교환권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주가는 보합권에 머물렀습니다.
아마도 투자자들이 실제 배달 수요 증가 효과를 크지 않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월드컵 테마주는 결국 '이벤트성'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월드컵 테마주는 매번 비슷한 패턴을 반복합니다.
대회 개막 전 기대감으로 급등하고,
실제 이벤트가 시작되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빠르게 식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거래대금이 크지 않은 종목들은 수급 변화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다만 변수는 있습니다.
만약 한국 대표팀이 16강 이상 진출하며 국민적인
응원 열기가 커진다면 관련 종목들이 다시 한번 주목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지금의 상승은 실적보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움직임에 가깝습니다.
월드컵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만들어낸 단기 테마인 만큼, 투자에 나설 때는 기업의 실적과 거래량,
그리고 수급 흐름까지 함께 살펴보는 신중함이 필요해 보입니다.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