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1주택자인데 지금 집에 세입자가 살고 있어요. 팔고 싶은데 토허구역이라 못 팔고 있어요. 이게 말이 되는 건가요?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는 제도가 생기면서 실제로 이러한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집을 팔고 싶어도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는 이유로 발이 묶인 1주택자들.
토허구역에서는 허가 후 4개월 내 실거주 의무가 있어서 세입자가 있는 집은 사실상 거래가 막힌다.
그런데 최근 이게 바뀔 수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정부가 토허구역 내 1주택자의 전세 낀 주택 매도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관련 내용을 자세히 정리해 본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만든 매물 잠김 현상
먼저 현재 상황부터 알아보자.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주택을 매수할 때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하고 허가 후 4개월 내에 직접 입주해서 실거주해야 한다.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원천 차단되는 구조다.
문제는 이 규제가 매수자뿐만 아니라 매도자도 묶어버렸다는 것이다.
1주택자가 세입자가 사는 집을 팔고 싶어도 살 사람이 없다. 왜냐하면 사는 사람은 4개월 안에 들어와서 살아야 하는데 세입자가 있으면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전세 낀 집은 토허구역에서 거래 자체가 되지 않는 매물이 됐다.
이게 매물 잠김의 본질이다. 팔고 싶어도 못 파는 집들이 시장에 쌓이면서 공급이 막혔다.
규제가 투기를 막으려다 정상적인 매도까지 막아버린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정부가 왜 지금 이 카드를 꺼냈나
사실 정부의 속내는 하나다. 매물을 늘리겠다는 것.
지금 서울 부동산 시장은 특이한 구조로 굳어져 있다. 사고 싶은 사람은 있는데 팔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매물이 줄어들수록 나온 매물 가격이 치솟는다. 거래량은 줄어드는데 가격은 오르는 묘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가격을 잡으려면 공급을 늘려야 한다. 신규 주택 공급은 시간이 걸린다. 단기적으로 시장에 매물을 공급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기존 주택 거래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카드가 바로 전세 낀 집도 팔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1주택자가 팔고 나가는 것을 막을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다주택자 규제는 강화하면서 1주택자의 정상적인 매도는 열어주겠다는 투트랙 전략이다.
실제로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나
이 정책이 시행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이렇다. 그동안 팔고 싶어도 못 팔았던 1주택자 매물이 시장에 나온다.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
(다만 실제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따져봐야 한다.)
매물 잠김 원인을 분석해보면 전세 낀 집 문제만이 아니다. 양도세 부담, 대체 주거지 부족, 이사 시점 맞추기의 어려움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
전세 낀 집 매도 허용 하나로 매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는 어렵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냉정하게 봐야 할 게 있다. 전세 낀 집이 시장에 나오면 매수자 입장에서도 매력도가 제한적이다.
세입자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집을 사면 당장 입주가 안 된다. 실수요자보다는 투자 목적 매수자가 타겟이 될 수 있는데, 토허구역 특성상 실거주 의무가 여전히 있어 거래 자체가 얼마나 활성화될지는 미지수다.
좋은 방향의 정책이지만 그 효과는 기대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
1주택자라면 지금 뭘 해야 하나
이 검토 소식이 나온 지금, 1주택자 입장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첫째, 시행 시점과 구체적인 조건을 확인하고 움직이자.
조건이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 실익이 달라진다.
둘째, 지금 팔 계획이 있는 1주택자라면 관련 내용을 꾸준히 체크해야 한다. 정책이 확정되면 매물 경쟁이 생길 수 있다. 남들보다 빨리 매물로 내놓는 게 유리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셋째, 전세 세입자 계약 만기 일정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전세 낀 집 매도가 허용되더라도 세입자와의 협의가 필요하다. 매도 타이밍과 세입자 계약 만기를 맞추는 게 현실적으로 복잡할 수 있다.
정책은 내 매도 계획의 일부 조건일 뿐이다. 정책만 보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내 자산 계획 안에서 정책을 활용하는 게 맞다.
팔고 싶었던 집이 있다면 지금부터 준비 는 해도 된다.
토허구역, 결국 어떤 방향으로 가나
이번 검토 소식을 보면서 느끼는 게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조금씩 완화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엔 강남3구·용산만이었다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됐고 규제가 강해졌다. 그런데 이제는 다주택자 완화에 이어 1주택자 전세 낀 매도까지 허용 검토가 나왔다.
완전한 해제는 아니지만 규제의 빈틈을 하나씩 열어가는 흐름은 분명하다.
토허구역 규제가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한 방향으로만 강해지는 규제는 없다. 규제는 항상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된다.
✔마치며✔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전세 낀 주택 매도 허용 검토.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의미 있는 신호다.
팔고 싶어도 못 팔았던 1주택자에게는 출구가 열릴 수 있고, 시장에는 매물 공급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
다만 아직 확정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조건과 시행 시점을 확인하면서 내 상황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부동산은 정책보다 본질이 먼저다. 정책 변화를 읽되 그 안에서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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