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미국 5월 물가 발표 — 최악은 피했지만 불씨는 남아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었습니다. 결과는 다소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하며 외형적인 수치는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헤드라인 수치만 보면 충격적이지만, 시장이 진짜 중요하게 보는 '근원 물가(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0.3%를 밑돌았습니다.

결국 이번 물가 상승의 주범은 미·이란 군사 충돌 여파로 23.5%나 급등한 에너지 가격이었습니다. 근원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속도를 급격히 올릴 것이라는 공포감은 다소 진정되었습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오래가면 물가를 계속 자극할 수 있어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 2. 네 마녀의 날 — 장 마감 직전 변동성을 주의하라

오늘은 코스피200 선물과 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입니다. 시장에서는 흔히 '네 마녀의 날'이라고 부르며 주가가 춤을 추는 날로 통합니다.

특히 최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 밸류체인 관련주들이 지수를 강력하게 이끌어왔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파생상품 계약들이 오늘 일제히 청산되거나 다음 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수급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 만기 정산 시간대에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으니 무리한 추격 매수는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 3. 스페이스X 상장 임박 — 외국인 매도 폭탄 끝이 보이나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현지시간 11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바로 다음 날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합니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서는 스페이스X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자금들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을 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무려 67조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며 시장을 압박해왔습니다.

하지만 주식 결제 구조(T+2)를 고려하면 상장 자금 마련을 위한 외국인의 매도세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어 '선반영'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장 이후에는 오히려 대기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긍정적인 시나리오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7월 나스닥 100 지수 편입 과정에서 한 차례 더 수급이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4. 든든한 버팀목 — 한국 경제 기초체력과 환율

시장 내외적으로 흔들리는 요인이 많지만,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은 상당히 견고합니다.

최근 한국의 GDP 성장률이 기존 발표보다 높아진 1.8%를 기록했고, 물가 상승을 반영한 명목 GDP 성장률은 10.5%로 무려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불안하게 치솟던 달러 대비 환율도 1,512원 선에서 안정세를 찾으며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은 우호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가가 밀리더라도 밑에서 받쳐주는 힘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 오늘 시장 종합 시나리오와 대응 전략

오늘 시장의 플러스 요인과 마이너스 요인을 직관적으로 비교해 드리겠습니다.


| 구분 | 주요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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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세 요인 | 미국의 근원 물가 예상치 하회, 스페이스X 관련 매도세의 선반영 가능성, 한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세 |

| 약세 요인 | 미국 헤드라인 물가 4.2%의 압박,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따른 파생 물량 부담, 뉴욕 증시 반도체주 급락 여파 |

| 핵심 관전 포인트 | 오후 2시~3시 만기 시간대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 장중 미국 나스닥 선물 지수의 움직임 |


현재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 수준까지 낮아진 상태입니다. 이는 주가가 기업 가치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의미이므로, 시장이 흔들린다고 해서 같이 공포에 질려 주식을 던지는 연쇄 폭락 가능성은 낮습니다.

오늘 하루는 장중 변동성이 불가피한 만큼, 섣부른 예측으로 잦은 매매를 하기보다는 기존 보유 종목을 유지하며 오후 만기 정산 이후 외국인 수급이 어느 방향으로 자리를 잡는지 차분하게 관망하는 전략이 가장 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