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 아래로 잠시 내려앉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는데요. 정작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자 이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적극적으로 주워 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의 기관 전략 총괄, 존 디아고스티노(John D’Agostino)가 한 방송에 출연해 전한 현장의 분위기입니다.

존 디아고스티노 총괄은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자산가들의 자금을 관리하는 패밀리 오피스나 국가의 국부펀드들은 비트코인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게 되어 전혀 불쾌해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비트코인이 12만 5천 달러일 때도 사랑했고, 10만 달러일 때도 좋아했으며, 지금처럼 6만 5천 달러 선까지 내려오니 더더욱 사랑하고 있다"라며 재치 있게 표현했는데요.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 2025년 10월에 기록했던 최고점인 12만 6천 달러 선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이지만, 대형 자산가들의 신뢰는 여전하다는 뜻입니다.

지표를 살펴봐도 기관들의 묵직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고점 대비 50% 가까이 빠지는 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규모는 여전히 1,000억 달러 수준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금 이탈이 생각보다 적다는 뜻이죠. 투자은행 번스타인(Bernstein)의 분석가들 역시 이번 하락세를 두고 "그저 지나가는 지루한 조정 주기일 뿐"이라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이 가진 장기적인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 중 하나가 '가격이 더 떨어지면 빚을 내서 비트코인을 산 대형 기관들이 강제로 매물을 쏟아내는 청산 사태가 오지 않을까' 하는 점인데요. 디아고스티노 총괄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시장에 엄청난 레버리지를 써서 위험한 수준에 처한 대형 기관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들은 가격이 떨어지면 시장에서 추가 자금을 더 끌어와 매수를 지원할 수 있는 끝없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strategy(MicroStrategy) 같은 곳들은 이번 조정기에도 흔들림 없이 비트코인을 꾸준히 추가 매수하며 자신들의 뚝심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가상자산 업계가 미국 상원에 규제 명확성을 요구하는 '클래리티 법안' 표결을 촉구하는 등 제도의 틀을 만드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죠. 시장의 겉모습은 변동성으로 출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거대 자본을 움직이는 고래들은 지금의 하락장을 느긋하게 즐기며 장기적인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