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장판에 검은 얼룩이 보이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면 어떨까.
최근 누수가 의심돼서 업체를 부르고 화장실 방수 공사까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또 다른 위치에 새로운 검은 얼룩이 올라오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게 정말 새로운 누수일까. ㅠㅠ
오늘은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장판 검은 얼룩의 진짜 정체와 해결 방법을 정리해보겠다.
누수가 끝났는데 왜 새로운 얼룩이 생기나
일단 히스토리부터.
처음 누수가 발생한 위치는 안방에서 화장실 가는 동선이었다.
장판이 까맣게 변색돼서 누수 업체를 불렀고 결국 화장실 방수 공사까지 다시 진행했다.
그 후 한동안 잠잠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일이 생겼다.
안방 입구 왼쪽 구석 꼭짓점, 그리고 거실 쪽까지 총 네 군데에서 새로운 검은 얼룩이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누수가 또 생긴 건가 싶어 업체에 다시 연락했다.
그런데 누수 전문가의 답변이 의외였다. 새로운 누수가 아니라 기존에 바닥이 먹었던 물이 증발하지 못해서 옮겨다니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게 가능한 이야기일까...
찾아보니 바닥은 콘크리트와 시멘트 구조라 한 번 물을 머금으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고 한다.
장판이 덮여 있으면 수분이 위로 증발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바닥 안에 갇힌 수분이 압력과 시간에 따라 이동하면서 다른 위치에 검은 얼룩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진짜 누수와 잔류 수분 구분하는 법
그러면 진짜 누수와 잔류 수분 문제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랫집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진짜 누수가 진행 중이라면 아랫집 천장에 물이 흘러내리거나 얼룩이 생긴다. 본인 집 장판이 까매도 아랫집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활성 누수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나의 경우에서도 처음 누수 후에는 아랫집에 물이 흘러내렸지만 그 후로는 아랫집에서 별도 연락이 없는 상태였다. 이게 잔류 수분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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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방법은 난방을 차단하고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다. 난방 배관에서 새는 누수라면 난방을 끄면 누수가 멈추거나 약해진다. 며칠 동안 난방을 잠가두고 검은 얼룩이 더 진행되는지 확인해본다. 변화가 없다면 난방 누수는 아니다.
세 번째 방법은 장판을 직접 걷어서 바닥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장판 밑이 축축하고 습기가 올라오면 어딘가에 살아있는 누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바닥이 그냥 어둡게 변색만 되어 있고 습기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잔류 수분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잔류 수분이라면 장판을 걷어 말려야 한다
잔류 수분이 원인이라면 해결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장판을 걷어서 바닥을 말리는 것이다.
장판을 그대로 덮어두면 바닥 수분이 빠져나갈 곳이 없다. 위로 증발해야 하는데 장판이 막고 있으니 옆으로 옆으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위치에 검은 얼룩을 만든다. 장판을 걷어주면 비로소 수분이 공기 중으로 증발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누수 전문가에 따르면 바닥에 먹었던 물이 완전히 마르는 데 6개월 이상 걸리기도 한다. 단순히 며칠 환기시킨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정녕 끝나지 않은 누수의 굴레..
아무쪼록 생활하면서 장판을 6개월 동안 걷어두기는 어렵다. 가구 배치도 있고 일상 생활도 있다.
그래서 현실적인 방법이 따로 있다. 사람이 외출했을 때 장판을 걷어 말리고 사람이 집에 있을 때는 다시 덮어두는 방식이다. 매일 외출과 귀가 시점에 맞춰 장판을 들었다 놨다 반복하는 것이다. (?)
번거롭지만 이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것 같긴한데...
가구가 놓인 부분은 가구를 옮길 수 있는 만큼 옮겨 가면서 부분적으로라도 말려야 한다.
바닥습기제거 노하우와 주의사항
장판을 걷어 말리는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와 주의사항을 들어서 공유한다!
일단 제습기를 활용하면 마르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장판을 걷은 상태에서 제습기를 돌리면 공기 중 습도가 낮아지면서 바닥 수분이 더 빨리 증발한다. 특히 장마철이나 습도가 높은 시기에는 제습기 사용이 필수에 가깝다.
환기도 중요하다. 장판만 걷어놓고 창문을 닫아두면 공기 중 습도가 그대로 머문다. 가능한 시간에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면 공기 흐름이 만들어지면서 수분 증발이 빨라진다.
선풍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장판을 걷은 바닥 위로 선풍기를 약하게 틀어두면 공기가 순환되면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주의사항도 있다. 바닥이 완전히 마르기 전에 장판을 다시 덮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된다. 검은 얼룩이 사라졌다고 해서 바로 장판을 덮지 말고 충분한 기간 동안 말린 후 덮어야 한다. 손으로 바닥을 만져봐서 차갑게 느껴지거나 약간이라도 습기가 느껴진다면 아직 덜 마른 상태다.
장판을 덮을 때는 같은 장판을 다시 사용해도 되지만 이미 검은 얼룩이 심하게 박힌 장판이라면 새로 교체하는 게 보기에도 깔끔할것같다.
실제 경험에서 배운 점
이번 일을 겪으면서 깨달은 점들을 정리해본다.
첫째, 누수가 의심된다고 무조건 업체부터 부르지 말자. 출장비 최소 15-20만원은 부른다;
업체 호출 비용도 만만치 않고 누수 탐지에 시간도 걸린다. 먼저 자가 점검을 통해 진짜 누수인지 잔류 수분인지 어느 정도 가늠해보고 업체를 부르는 게 효율적이다.
둘째, 검은 얼룩이 새로운 위치에 나타난다고 모두 새로운 누수가 아니다. 본인도 처음에는 거실 쪽에 갑자기 얼룩이 생겨서 새로운 누수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니 기존 누수 후 잔류 수분이 이동한 현상이었다.
셋째, 누수 후 마무리가 중요하다. 누수 자체를 잡았다고 끝이 아니다. 누수 과정에서 바닥에 스며든 수분을 제대로 빼주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도 잔류 수분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 누수 수리 후에는 반드시 바닥 말리기 과정을 거쳐야 한다.
넷째, 한 번 누수가 발생한 집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6개월 이상 장판을 걷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야 할 수도 있다. 짧은 시간에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하다.
다섯째, 아랫집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본인 집에 검은 얼룩이 새로 생겼다고 아랫집에 또 피해가 갈까봐 걱정될 수 있다. 진짜 누수라면 아랫집에 영향이 있겠지만 잔류 수분이라면 아랫집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랫집 상태를 확인해보면 본인 집 문제가 어떤 성격인지 단서를 얻을 수 있다.
✔마치며✔
오늘은 장판에 검은 얼룩이 생긴다면 진짜 누수가 아닐 수도 있는지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아무쪼록 장판에 검은 얼룩이 생겼다고 무조건 누수를 의심하는 건 성급한 판단이다.
기존에 발생한 누수 후 바닥에 갇힌 수분이 옮겨다니면서 새로운 위치에 얼룩을 만드는 경우가 흔하다. 진짜 누수인지 잔류 수분인지 먼저 점검하고 잔류 수분이라면 장판을 걷어 충분히 말리는 인내심 있는 처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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