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6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이하 스트래티지)의 주가와 금융 상품들도 함께 거센 바람을 맞았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금요일,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장중 한때 114달러까지 밀려나며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비록 장 막판에 120달러 선을 회복하며 마감하긴 했지만 하루 만에 7% 가까이 빠지면서 투자자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습니다.
이번 주가 하락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더 사기 위해 야심 차게 발행했던 우선주 상품인 '스트레치(STRC)'까지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스트래티지는 그동안 연 11.5%의 높은 배당을 매달 지급하는 조건으로 이 우선주를 무려 95억 5,000만 달러 규모까지 키워왔는데요. 금요일에 이 우선주 가격이 3.6% 떨어지며 기준가인 100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93달러 선까지 밀려났습니다.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가 이 우선주 배당금을 주려고 최근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절대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던 회사의 원칙이 깨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탓입니다. 이번 하락으로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총 가치는 장부상 매입가보다 무려 137억 달러(약 18조 원)나 아래로 내려가며 막대한 평가손실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월가의 전문 분석가들은 지금의 주가와 우선주 폭락이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벤치마크 스톤엑스(Benchmark-StoneX)의 분석가 마크 팔머(Mark Palmer)는 "우선주인 STRC의 가격 조정은 충분히 예상 범위 내에 있다"면서, 지난달에도 97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며칠 만에 99달러로 회복했던 사례를 꼽았습니다. 특히 이 상품에는 가격이 기준가인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배당률을 더 높여서 투자 수요를 끌어모으는 자체 조절 메커니즘이 있기 때문에, 회사가 배당을 올리면 가격은 금방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게다가 회사가 가진 504억 달러 규모의 전체 비트코인 뭉치에 비하면 이번에 판 250만 달러어치는 그야말로 먼지 같은 수준이라 회사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비트코인 급락과 맞물려 스트래티지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충격을 받긴 했지만, 회사가 마련해 둔 금융 안전장치들이 작동하고 있는 만큼 지나친 과열 공포보다는 시장이 안정을 찾는 과정을 차분히 지켜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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