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간으로 어제 금요일, 비트코인 가격이 약 5만 9,10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시장이 크게 출렁였습니다. 비트코인이 5만 9,000달러대까지 내려앉은 것은 2024년 10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데요. 이번 급락으로 인해 가격이 오를 것에 베팅했던 많은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되었고, 시장에는 공포와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황입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하루 동안에만 무려 5억 4,98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청산되었는데, 이 중 대부분이 가격 상승을 기대했던 롱 포지션 물량이어서 자동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일어났습니다. 여기에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도 14일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며 약 50억 달러의 매도 압력이 더해진 것도 시장을 무겁게 짓눌렀습니다. 비트겟(Bitget)의 최고경영자인 그레이시 첸(Gracy Chen) 역시 이러한 ETF 자금 유출이 이번 하락장의 핵심 원인 중 하나라고 짚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결정타는 미국의 고용 지표였습니다. 미국 노동통상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시장의 예상치인 8만 5,000명을 훨씬 뛰어넘는 17만 2,000명으로 집계된 것이죠. 실업률도 4.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보통 고용 시장이 이렇게 튼튼하면 경제가 좋다는 뜻이지만, 투자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세 차례 정도 더 올릴 수도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비트코인 같은 위험 자산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보니, 발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6만 2,500달러 선에서 5만 9,000달러 선까지 순식간에 미끄러졌습니다. 프랑스계 은행인 비엔피 파리바(BNP Paribas) 등 주요 기관들도 이번 고용 지표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스트strategy가 최근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며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를 비난하기도 했고, 심지어 유명 금융 방송인인 짐 크레이머(Jim Cramer)는 세일러가 비트코인을 망쳤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이클 세일러는 이러한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지금의 하락은 비트코인 자체의 결함 때문이 아니라 인공지능(AI) 부문으로 돈이 몰리는 '자금 이동'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자본 시장이 역사적인 규모인 약 4,000억 달러를 AI 인프라 구축에 쏟아붓고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트코인 ETF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가 가격이 눌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리플의 우군으로 잘 알려진 SBI 홀딩스의 기타오 요시타카(Yoshitaka Kitao) 회장도 최근 스페이스X(SpaceX), 앤스로픽(Anthropic), 오픈AI(OpenAI) 같은 초대형 AI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예고되면서 시장의 돈이 그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결국 세일러의 말대로 지금의 변동성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훼손된 것이 아니라 돈의 흐름이 바뀌는 과정에서 생긴 현상이며,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조금 더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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