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톰 리(Tom Lee)가 이끄는 이더리움 전문 투자사 비트마인(Bitmine)이 지난 한 주 동안 무려 2만 6,497개의 이더리움을 추가로 사들였다고 합니다. 이번 매수로 비트마인이 보유한 이더리움은 총 541만 개를 넘어섰는데요, 이는 전 세계 이더리움 총 공급량의 4.49%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회사의 최종 목표가 전체 공급량의 5%를 확보하는 것인데, 벌써 목표치의 90%를 달성한 셈이죠. 특히 이들이 보유한 이더리움 중 87%에 달하는 471만 개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되어 연간 약 2억 9,600만 달러의 이자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하니,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이더리움 예치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현재 비트마인이 이더리움을 평균 3,484달러에 매수해 현재 장부상으로만 80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이더리움 가격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톰 리 회장은 "현재 이더리움의 가격이 강력해진 펀더멘털, 즉 내재 가치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랑곳하지 않고 매집을 이어가고 있죠. 그는 지금의 침체기를 본격적인 상승장이 오기 전인 '크립토 봄날'의 초기 단계로 진단하며, 올해 안에 공급량 5% 확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얼마 전 비트코인을 매도해 충격을 주었던 마이클 세일러의 회사에 이어, 비트마인이 전 세계 기업 중 두 번째로 큰 가상자산 보유 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적인 추가 매수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다소 냉랭했습니다. 뉴욕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비트마인의 주가(BMNR)는 3% 이상 하락하며 18달러 선에서 거래되었는데요, 최근 이더리움의 가격 약세와 주가가 그대로 연동되면서 최근 5일간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규모 매수라는 호재가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시장의 거물들이 이더리움의 미래 가치에 조 단위의 배팅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톰 리의 뚝심 있는 '이더리움 사랑'이 과연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그가 예언한 불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가격 추이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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