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에서 절대로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며 이른바 '존버'의 대명사로 불리던 인물이 있죠. 바로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인데요, 최근 그의 회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5월 말 일주일 동안 약 250만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 32개를 평균 7만 7,135달러에 처분했다고 합니다. 이는 회사 측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매도한 사례라 시장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데요, 이번 매도로 확보한 자금은 우선주 배당금을 지급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하죠. 비트코인을 판 건 이번이 겨우 두 번째인데, '절대 팔지 않는다'던 기존의 입장에서 '필요하면 일부는 팔 수도 있다'로 기조가 바뀌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사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자사 주식도 약 80만 주 넘게 팔아치우며 1억 2,830만 달러 규모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했는데요, 최근 만기가 남은 회사채를 현금으로 미리 가파르게 상환하면서 사내 현금 보유고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자산 매도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장 시작 전 거래에서 6% 가까이 급락하며 주당 150달러 선까지 밀려났는데요, 최근 한 달간 주가 하락 폭만 해도 무려 22%가 넘어 그동안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황입니다.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회사 최고재무책임자와 이사 등 주요 임원들의 연이은 주식 매도와 더불어, 회사가 당분간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중단했다는 점도 한몫을 했습니다.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 역시 이번 매도 소식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한때 7만 2,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기사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7만 2,19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최근 24시간 동안 최저 7만 1,856달러에서 최고 7만 4,058달러 사이를 오가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죠. 재미있는 점은 가격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거래량이 56%나 폭증했다는 사실인데요, 이는 가격이 떨어졌을 때 저렴하게 사려는 대기 매수세와 추가 하락을 두려워하는 매도세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선물 시장 투자자들의 포지션을 보여주는 미결제약정 지표를 보더라도,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는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반면 일반 개인들이 많은 바이낸스 거래소에서는 오히려 소폭 상승하며 시장의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영원한 아군일 줄 알았던 마이클 세일러의 이번 행보가 앞으로 시장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당분간 긴장감을 가지고 지켜보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