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들 아주 중요한 법안이 운명의 한 달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의 최고경영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는 이번 6월이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의 통과 여부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미국 의회의 일정이 워낙 빽빽하다 보니 가상자산의 시장 구조를 바로잡을 이 법안이 상원 전체 회의 표결까지 가기 위해 아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가상자산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다가오는 여름 휴회기 전에 의회가 반드시 움직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죠.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6월은 그야말로 클래리티의 달이며,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라며 절박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 법안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는 인물 중 한 명은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상원의원입니다. 루미스 의원은 만약 미국이 가상자산 규제의 세계적인 기준을 세우지 않는다면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미국이 다음 금융 시대의 규칙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이 법안이 필수적이라는 게 그녀의 생각입니다. 특히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법안 마련까지는 2030년이나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며, 그전까지 개발자들은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사법당국은 나쁜 행위자들을 처벌할 무기가 없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재무부 장관까지 나서서 상원과 하원에 법안 처리를 촉구하자,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올해 법안 통과 확률이 60%까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루미스 의원은 이 법안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 방향과도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하며 올여름 상원 표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의회 일정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존 툰(John Thune)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가 다른 시급한 법안들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6월로 일정을 넘겼다고 밝히면서, 과연 8월 휴가 전에 클래리티 법안을 처리할 시간이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가상자산 전문 기자인 엘레노어 테렛(Eleanor Terrett) 역시 이 법안이 다른 굵직한 현안들과 상원 본회의 시간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라고 분석했습니다. 8월 전까지 일할 수 있는 기간이 6월에 4주, 7월에 3주밖에 남지 않아 갈 길이 바빠진 셈이죠. 이미 지난 5월 중순 상원 상임위에서 여야의 지지를 얻어 15대 9로 통과된 만큼, 이번 6월이 이 법안의 진짜 운명을 가를 역사적인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