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 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최근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절대 팔지 않는다"던 이 회사가 최근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 Prime)로 이체했다는 소식인데요.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인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약 3,030만 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 411.48개를 코인베이스로 입금했습니다. 이들이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직접 보낸 건 무려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죠.

사실 이 움직임은 마이클 세일러가 이번 달 초 1분기 실적 발표 때 했던 발언과 맞물려 있습니다. 당시 그는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중 일부를 매각할 수도 있다고 넌지시 비쳤는데요. 늘 "묻어두고 가겠다"던 이들의 기조가 "배당을 위해 일부는 팔 수도 있다"로 바뀌면서 시장도 긴장하기 시작한 겁니다. 게다가 스트래티지는 최근 2029년 만기 예정이었던 15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현금으로 조기 상환하면서 회사 내 현금성 자산이 8억 7,100만 달러 수준으로 뚝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부채는 줄였지만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줄어들다 보니,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트코인 카드에 손을 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최근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의 동반 하락도 회사 입장에서는 고민거리였을 겁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7만 3,000달러 아래로 밀리고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주춤하면서, 스트래티지의 주가(MSTR) 역시 지난 2주 동안 무려 22%나 폭락했는데요. 게다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앤드루 강(Andrew Kang)을 비롯한 회사 내부 임원들이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했습니다. 항상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사 모으던 스트래티지가 최근 매입을 잠시 멈춘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겼죠.

하지만 너무 실망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스트래티지의 최고경영자(CEO)인 퐁 레(Phong Le)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매입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혔습니다. 즉, 이번 매각은 회사의 장기적인 전략 변화라기보다는 주주 환원과 재무 조율을 위한 일시적인 '숨고르기'에 가깝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선물 시장을 보면 저점 매수세와 매도세가 치열하게 싸우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7만 3,000달러 안팎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데요. 비트코인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었던 이들이 이번 고비를 어떻게 넘기고 다시 매수 버튼을 누르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를 흥미롭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