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잘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 MSTR)에서 최근 눈길을 끄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회사의 핵심 경영진들이 잇따라 보유 주식을 내다 팔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최신 공시에 따르면, 앤드루 강(Andrew Kang)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재로드 패튼(Jarrod Patten) 이사가 최근 며칠 사이 수천 주 규모의 회사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영향으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는 일주일 동안 9% 넘게 조정을 받았습니다.

우선 앤드루 강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성과급으로 받은 주식 중 5,597주를 약 92만 7,000달러(주당 163~166달러 선)에 매도했는데요.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는 세금을 납부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매도 이후에도 그는 여전히 3만 3,000주가 넘는 상당한 양의 주식을 직접 보유하고 있죠. 반면 재로드 패튼 이사는 최근 스톡옵션을 행사해 취득한 주식을 포함해 총 5,250주를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경영진들이 연이어 주식을 팔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회사에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이야기가 나올 만한 상황입니다.

주가에 부담을 준 건 경영진의 주식 매도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미국 증시 전반이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흔들린 데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와 운명을 같이하는 비트코인마저 매도 압력을 받으며 7만 7,000달러 선까지 밀려난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을 사들이기 위해 계속해서 우선주나 주식을 새로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해 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기존 주식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와 비트코인 시장의 변동성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다소 신중한 태도로 돌아선 것이죠.

하지만 흥미롭게도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여전히 이 회사에 대해 엄청난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사 TD코웬은 마이크로스트레티지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 주가를 무려 400달러로 높여 잡았고, 번스타인의 분석가인 가우탐 추가니(Gautam Chhugani) 역시 12개월 목표 주가를 45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회사가 비트코인을 모으는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상승세와 함께 주가도 크게 오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내부자의 주식 매도라는 단기적인 악재와 월가의 낙관적인 장기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만큼, 앞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과 함께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가 추이를 흥미롭게 지켜보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