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가로도 유명한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Mark Cuban)이 최근 비트코인의 행보에 큰 실망감을 드러내며,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대부분 처분했다고 밝혔습니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전 구단주이기도 한 마크 큐반은 예전부터 경제 상황만 잘 받쳐준다면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인 금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었던 인물인데요.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가 불안정해지고 이라크나 이란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비트코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자 결국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처음에 내걸었던 취지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는데요. 예전에는 비트코인이 금보다 훨씬 나은 자산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위기 상황이 오자 금값은 폭등한 반면 비트코인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꼬집었습니다. 원래 달러 가치가 떨어질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서 화폐 가치 하락을 방어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죠.

실제로 최근 시장 지표를 보면 비트코인은 최고점 대비 상당 부분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에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지난 1년 동안 무려 30% 이상 상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죠. 불과 2년 전만 해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던 마크 큐반이었기에, 이번에 비트코인을 대부분 매각했다는 소식은 시장에 꽤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마크 큐반의 실망은 비트코인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최근 유행하는 '밈 코인(Meme Coin)'이나 다양한 가상자산 토큰들을 향해 그냥 쓰레기일 뿐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요. 한때는 본인이 직접 밈 코인을 발행해 볼까 고민도 했었지만 결국 계획을 접었다고 합니다. 또한 과거에 뜨겁게 열광했던 대체불가토큰, 즉 NFT 시장에 대해서도 완전히 죽은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실망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씁쓸함을 전했습니다. 가상자산 업계 전체가 우리 할머니도 쉽게 쓸 수 있을 만한 실용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단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큰 실망 요인이라는 것이죠.

사실 마크 큐반은 일론 머스크(Elon Musk)와 더불어 도지코인을 열렬히 지지했던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은 사람들이 아까워서 쥐고만 있지만, 도지코인은 실제로 물건을 살 때 더 쉽게 소비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었는데요. 심지어 자신이 운영하던 농구단의 굿즈를 도지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 자산들을 줄줄이 처분하고 쓴소리를 뱉어내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현재 코인 시장이 마주한 냉혹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