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온 스페이스X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상장 신청서가 드디어 공개되었는데요. 이번에 제출된 기업공개(IPO) 투자설명서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스페이스X의 엄청난 비트코인 자산 규모가 세상에 드러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기업 재무제표에 숨겨져 있던 비트코인의 가치가 무려 14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번 공시 자료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작년 말 기준으로 총 만 팔천칠백십이(18,712)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었는데요. 재미있는 점은 이 회사가 지난 2021년 처음 비트코인을 장부에 기록한 이후로 단 한 개도 팔지 않고 고스란히 이 물량을 유지해 왔다는 사실입니다. 처음 이 비트코인들을 사들였던 매입 원가는 약 6억 6천만 달러였는데, 지금은 가치가 두 배 이상 불어난 셈이죠. 그동안 블록체인 추적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약 8천 개 정도의 비트코인만 가지고 있을 거라고 추측했었는데요. 이번 발표를 통해 전문가들이 찾아내지 못했던 비밀 지갑이 더 있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덕분에 스페이스X는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가진 기업 중 하나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스페이스X의 투자설명서에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른 짜릿한 손익 성적표도 담겨 있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잠시 주춤했던 해에는 장부상으로만 존재하는 미실현 손실, 즉 평가손실이 1억 1천200만 달러 나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던 2024년에는 무려 9억 5천500만 달러라는 엄청난 평가이익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가격이 오르내리는 와중에도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전문 수탁 기관에 안전하게 맡겨두고 뚝심 있게 보유량을 유지해 왔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과거부터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왔고, 그의 또 다른 회사인 테슬라(Tesla)에서도 한때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했다가 환경 문제로 잠시 중단하기도 했었죠. 평소 일론 머스크가 유독 애정을 드러냈던 도지코인(Dogecoin)에 대한 언급은 이번 스페이스X 상장 신청서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비밀리에 상장 신청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만 무성했던 스페이스X가 이처럼 공식 문서를 통해 대규모 자산 현황을 공개하면서, 다가오는 역대급 규모의 기업공개를 향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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