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회장이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 사가 또 한 번 대규모 비트코인 쇼핑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지난 5월 11일부터 17일 사이에 무려 2만 4,869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사들였다고 합니다. 구매 금액만 해도 약 20억 1,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수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인데요. 평균 매수 가격은 비트코인 한 개당 8만 985달러 선이었습니다.

회장이 발표하기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트코인 매수 추적 차트를 올리면서 "거대한 점의 에너지(Big dot energy)"라는 알쏭달쏭한 글을 남겼는데, 이게 바로 역대급 규모의 추가 매수가 임박했다는 힌트였던 셈이죠. 이번 매수는 스트래티지 역사상 주간 단위로 여섯 번째로 큰 규모이자, 지난 4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구매 기록입니다. 이로써 이 회사가 가진 비트코인은 총 84만 3,738개로 늘어났는데요. 이는 전 세계 비트코인 총 발행량인 2,100만 개의 4%를 넘어서는 수치로, 현재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14억 달러의 장부상 이익을 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이 막대한 매수 자금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비밀은 바로 회사의 주식 발행에 있었습니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자사의 일반 주식(MSTR)과 배당을 주는 우선주(STRC)를 시장에 내다 파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는데요. 특히 매달 배당을 주며 최근 연 11.5% 수준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우선주가 비트코인 매수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회사 측은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서기 위해 이 배당 주기를 한 달에 한 번에서 한 달에 두 번으로 늘리겠다는 계획까지 내놓았죠. 시장 전문가들은 이 우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워낙 강하다 보니, 매달 배당 기준일 전후로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는 구조적인 매수 압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그 가족들도 올해 1분기에 이 스트래티지 사의 주식을 수차례에 걸쳐 사고팔았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대통령 가족까지 주주로 참여했을 만큼 이 회사의 행보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뜻이겠죠. 한편, 회사는 최근 2029년 만기 예정인 15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약 13억 8,000만 달러에 조기 되사오기로 합의하며 빚을 줄이는 작업도 진행 중인데요. 자금 조달 방법 중 하나로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어, 늘 비트코인을 모으기만 하겠다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의 기존 방침과 비교해 시장의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