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 기술 기업인 하이리온(Hyliion Holdings Corp.) 주가가 지난 금요일 하루에만 무려 26.6% 급등하며 4.67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일주일 전체로 보면 무려 89.8%나 폭등한 수치인데요. 올해 전체 상승률만 해도 153.8%에 달하며 중소형 기술주를 주목하던 투자자들의 자금을 그야말로 싹쓸이했습니다. 주말 동안 미국 증시가 휴장을 마치고 월요일인 5월 18일에 다시 문을 열게 되면, 과연 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폭등의 가장 큰 기폭제는 바로 최근 발표된 1분기 실적과 회사의 사업 방향 전환이었습니다. 하이리온은 원래 전기 트럭의 파워트레인, 즉 동력 전달 장치를 만드는 회사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이 사업 대신 '카르노(KARNO)'라는 조립식 발전 시스템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군부대나 데이터 센터, 상업용 전력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죠. 특히 이번 주에 카르노 발전 모듈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글로벌 안전 인증인 UL 인증 시험을 통과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브이에프지 홀딩스(VFG Holdings)와 최대 250대의 카르노 코어를 공급하기로 하는 구속력 없는 구매 의향서(LOI)를 체결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졌는데요. 이로써 하이리온이 확보한 의향서 물량은 총 750대에 이르게 됐습니다. 물론 아직 최종 계약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엄청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거죠.

실적 자체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하이리온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48만 9,000달러에서 올해 280만 달러로 크게 뛰었는데요. 대부분 연구개발 서비스에서 나온 매출입니다. 반면 순손실은 지난해 1,730만 달러에서 올해 1,170만 달러로 줄었고, 운영 비용 역시 1,970만 달러에서 1,340만 달러로 뚝 떨어졌습니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토머스 힐리(Thomas Healy)는 이번 분기에 사업 계획을 아주 구체적으로 전개했다며, UL 인증 통과 덕분에 초기 도입 고객들에게 제품을 본격적으로 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존 판저(Jon Panzer) 역시 올해 매출 목표인 1,000만 달러를 향한 출발이 아주 좋다면서, 현재 보유한 1억 3,930만 달러의 자금으로 상용화 단계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대량 생산 체제로 들어가려면 앞으로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단서도 덧붙였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제 하이리온의 경쟁 상대들이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데이터 센터 전력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제는 친환경 트럭 회사들이 아니라 블룸 에너지(Bloom Energy)나 퓨얼셀 에너지(FuelCell Energy) 같은 현장 발전 설비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거죠. 실제로 블룸 에너지는 디지털 전력 수요 덕분에 연간 실적 전망치를 높였고, 퓨얼셀 에너지도 데이터 센터용 대형 발전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하이리온은 이제 막 이 시장에 진입한 초기 단계라 아직 이들과 직접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시장의 대세 흐름을 잘 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난 금요일 유가와 금리가 오르면서 에스앤피(S&P) 500 지수가 1% 가까이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음에도, 하이리온은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고 홀로 독주하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다가오는 월요일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요? 전문가들은 주가가 곧바로 한 방향으로 직진하기보다는 5달러 선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 분석가들이 제시한 하이리온의 평균 목표 주가가 5달러 선인데, 지난주 급등으로 이미 이 목표가 턱밑까지 쫓아왔기 때문이죠. 월요일 장이 열리기 전에 군부대와의 대형 계약이나 브이에프지 홀딩스와의 최종 본계약 체결 소식 같은 구체적인 뉴스가 나와준다면 추가 상승 모멘텀을 받겠지만, 특별한 뉴스가 없다면 금요일 종가인 4.67달러 선을 지켜내는지 보면서 단기적인 매수세와 매도세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분들이 꼭 염두에 두셔야 할 리스크도 있습니다. 하이리온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인 초기 단계의 기업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구매 의향서들은 어디까지나 구속력이 없는 신호일 뿐이고, 군부대 계약 역시 정부의 복잡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갈 길이 멉니다. 만약 제품 인도나 자금 흐름, 공급망, 혹은 정부 계약 중 하나라도 일정이 지연된다면 지난주의 상승세를 순식간에 반납하고 주가가 빠르게 미끄러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고 신중하게 접근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