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태양광 부품을 만드는 기업인 솔라에지(SolarEdge Technologies)의 주가가 그야말로 불을 뿜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금요일, 솔라에지는 하루 만에 무려 22.93%나 급등한 61.76달러로 장을 마쳤는데요. 목요일에도 17% 넘게 올랐으니, 단 이틀 만에 엄청난 상승세를 기록한 셈이죠.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주가가 무려 49.5%나 폭등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의 레이더망에 다시 포착되었습니다. 주말 동안 미 증시가 휴장한 만큼, 과연 월요일 장이 열리면 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일주일 동안 주가가 계속 오르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주초에는 잠시 주춤하며 하락하기도 했지만, 주 후반으로 갈수록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요. 금요일 하루 거래량만 1,448만 주로, 월요일 거래량의 6배를 웃돌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시장이 열광한 이유 중 하나는 솔라에지가 발표한 실적과 향후 전망 덕분입니다. 솔라에지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2분기에는 매출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여기에 일회성 회계 비용을 제외하고 기업의 진짜 실력을 보여주는 조정 총이익률도 23%에서 27% 사이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죠. 특히 슈키 니르(Shuki Nir) 최고경영자는 이제 곧 흑자 전환이 눈앞에 보이고,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사업 등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며 본격적인 공세로 전환했다고 강조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게다가 최근 독일은행(Deutsche Bank)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나온 경영진의 발언도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슈키 니르 최고경영자는 지난 3월과 4월의 시장 움직임이 계절적 성수기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강력했다고 전했는데요. 최근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하고 국제 정세가 복잡해지면서, 일반 가정뿐만 아니라 기업과 산업 현장에서도 태양광 설치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폭등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친환경 세금 감면 혜택 제도와 관련된 법안 때문인데요. 현재 미국에서는 태양광 프로젝트를 일정 기한 내에 착공해야 세금을 깎아주는 투자세액공제(ITC) 혜택을 줍니다. 그런데 최근 관련 법안에 따라 다가오는 7월 4일까지 공사를 시작하지 않으면 이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죠. 그러다 보니 태양광 개발업체들이 혜택을 놓치지 않으려고 서둘러 부품을 주문하는 '막판 스퍼트' 수요가 몰린 것입니다. 솔라에지 역시 고객들에게 7월 4일이라는 마감 시한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왔습니다.

이런 호재 속에 솔라에지는 경쟁사들보다 훨씬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경쟁업체인 엔페이즈 에너지(Enphase Energy)도 금요일에 10% 넘게 올랐고, 태양광 패널 제조사인 퍼스트 솔라(First Solar)도 소폭 상승했지만 솔라에지의 적수가 되지 못했죠. 이는 투자자들이 단순히 태양광 업종 전반에 투자한 것을 넘어, 솔라에지라는 기업 자체의 극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베팅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더해, 재무 전문가로 알려진 마오즈 시그론(Maoz Sigron)이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되었다는 소식도 회사의 경영 안정성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달콤한 랠리 뒤에는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위험 요인도 있습니다. 지금의 폭등이 어쩌면 '미래의 수요를 미리 당겨 쓴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7월 4일 세금 혜택 마감일에 맞추기 위해 이번 분기에 주문이 일시적으로 몰린 것이라면, 이 기간이 지난 후에는 주문이 뚝 끊기는 '수요 절벽'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만약 다음 분기에 고객들의 주문이 뜸해지거나, 회사가 호언장담했던 이익률 개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주가는 언제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죠.

당장 월요일 주가 전망은 무조건적인 상승보다는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가 목요일 종가였던 50.24달러 위에서 잘 버텨준다면 상승 추세가 유지되면서 전고점을 다시 노려볼 수 있겠지만, 만약 50달러 선이 깨진다면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월요일 장이 시작되면 증권사 분석가들의 새로운 평가나 주문 동향, 그리고 경쟁사인 엔페이즈 주가의 움직임까지 함께 꼼꼼히 살펴보시면서 신중하게 접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