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한동안 무섭게 올라가던 시장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죠.
5월 15일에는 장중 8,046까지 치솟았지만 결국 7,493까지 밀리며 하루 만에 6% 넘게 급락했습니다.
고점 대비로 보면 약 8% 가까이 빠진 상황입니다.
그런데 더 눈에 띄는 건 외국인의 움직임입니다.
이날 외국인은 무려 5.6조 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NXT까지 포함하면 6조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5월 한 달 동안 누적 순매도 금액만 약 30조 원.
대부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시장에는 항상 힌트가 숨어 있습니다.
모두가 반도체를 던질 때,
외국인들이 조용히 담은 종목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자금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삼성SDI – 다시 살아나는 2차전지 기대감
개인적으로 삼성SDI는 여러 2차전지 종목 중에서도 꾸준히 눈여겨보는 종목입니다.
과거 2차전지 업황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전량 매도했는데, 이후 실제로 주가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물론 아직 실적이 완벽하게 살아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시장이 다시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시작한 겁니다.
1분기 매출은 3조 5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습니다.
영업손실 규모도 크게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숫자만 봐도 바닥은 어느 정도 지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특히 핵심은 ESS(에너지저장장치)입니다.
미국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커지면서 전력 저장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이 흐름에 빠르게 올라탔습니다.
미국 합작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했고, 이에 따른 수혜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고체 배터리까지 있습니다.
최근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피지컬 AI용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공개했는데, 시장 관심이 상당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고객사입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포함해 BMW, 아우디까지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를 모두 확보했습니다.
안정성과 기술력 면에서는 여전히 업계 최상위권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주가는 이미 저점 대비 많이 올라왔습니다.
그만큼 기대감이 선반영된 부분도 있습니다.
현재는 단기 조정 구간에 들어온 모습인데,
20일 이동평균선을 지켜주는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시장이 더 흔들린다면 50만 원 초반대까지 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 – 조선주가 아니라 AI 수혜주?
최근 조선주 흐름을 보면 HD현대중공업은 확실히 남다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국인 매수세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사실 조선업 자체 실적도 좋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5% 넘게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이 더 주목하는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AI 데이터센터용 엔진 사업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AEG와 대규모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규모만 6천억 원이 넘는 초대형 계약입니다.
왜 시장이 열광할까요? 핵심은 ‘납기’입니다.
경쟁사 가스터빈은 보통 공급까지 3~4년이 걸리는데,
HD현대중공업의 힘센엔진은 약 2년이면 공급 가능합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 속도 차이는 엄청난 경쟁력입니다.
결국 기존 조선 슈퍼사이클에 AI 데이터센터 모멘텀까지 붙으면서 주가가 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차트 흐름도 흥미롭습니다. 오랫동안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한 번 크게 무너진 뒤,
다시 강하게 반등하면서 단숨에 70만 원 선까지 돌파했습니다.
보통 이런 패턴은 모멘텀이 강할 때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지금은 다시 박스권 상단을 테스트하는 자리입니다.
여기서 밀리면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금융지주 – 조용히 강했던 이유
많은 투자자들이 증권주라고 하면 미래에셋증권이나 삼성증권 정도만 떠올립니다.
그런데 최근 시장에서는 한국금융지주의 움직임이 꽤 강했습니다.
다른 금융주들이 조정을 받을 때도 상대적으로 잘 버텨냈기 때문입니다.
배경은 간단합니다. 한국투자증권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나왔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고,
순이익도 75% 넘게 늘었습니다. 사실상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특히 중요한 건 수익 구조입니다. 단순히 개미 투자자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발행어음과 IMA 계좌 같은 안정적인 자금 기반이 크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최근 증권주들이 다시 관심받는 이유 중 하나는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6월 관련 일정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차트를 보면 아직 강한 추세 돌파가 나온 건 아닙니다.
하지만 변동성이 줄어드는 삼각 수렴 형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방향이 정해질 때 강한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돈의 방향”
시장이 흔들릴 때 가장 중요한 건 지수가 아닙니다. 자금이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보는 겁니다.
지금은 반도체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배터리, 조선, 증권 같은 섹터로 분산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ESS와 전고체 배터리, HD현대중공업은 AI 데이터센터 엔진,
한국금융지주는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강력한 재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폭락장에서도 버티는 종목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항상 먼저 움직이는 종목에서 다음 힌트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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