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암호화폐 시장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금리를 또 올릴지도 모른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비트코인은 심리적 지지선인 8만 달러 선을 꿋꿋이 지켜내며 묘한 긴장감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비트코인이 실제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으며, 조만간 8만 8,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이라는 커다란 암초를 만났는데도 비트코인이 이렇게 버틸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우선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단연 금리입니다. 어제였던 5월 15일자로 그동안 금리 인하 압박을 받아온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의 임기가 끝나고, 신임 의장으로 케빈 워시(Kevin Warsh)가 바통을 이어받게 되었는데요. 의장이 바뀌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년 만에 최고치인 3.8%를 기록한 데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말에 금리를 오히려 인상할 확률이 무려 49%까지 치솟았습니다. 보통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같은 위험 자산을 기피하기 마련이라 시장에는 분명히 부담스러운 소식입니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점치는 강력한 근거가 있습니다. 바로 기관 투자자들의 멈추지 않는 수요인데요. 암호화폐 분석가인 크레이지블록(Crazyblokk)은 'ETF 자금 유입 영향 점수'라는 온체인 데이터 지표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적정 가치보다 약 11.2%나 낮게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블룸버그(Bloomberg)의 ETF 전문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의 말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비트코인 ETF로 유입된 자금이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 펀드보다 무려 130억 달러나 많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ETF(IBIT)에는 42억 달러의 뭉칫돈이 새로 들어온 반면, 금 펀드에서는 90억 달러가 빠져나갔으니 기관들의 비트코인 사랑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죠.

기술적인 차트 흐름을 보더라도 긍정적인 신호가 남아있습니다. 비트코인이 8만 8,000달러 고지에 오르기 위한 핵심 열쇠는 바로 7만 9,360달러 선을 지켜내는 것인데요. 이 가격대는 과거에 강력한 저항선 역할을 하던 구간으로, 하락세를 마치고 둥글게 바닥을 다지며 올라오는 '원형 바닥형' 패턴의 기준선에 해당합니다. 지난주에 이 선을 뚫고 올라온 만큼, 앞으로 이 가격 위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준다면 상승세에 엄청난 탄력이 붙어 최고 9만 6,000달러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추세의 방향을 보여주는 기술 지표인 주간 MACD 역시 상승을 뜻하는 녹색 막대를 띄우며 힘을 보태고 있죠. 물론 가격을 7만 달러까지 끌어내리려는 하락파의 저항도 만만치 않고, 상승세의 강도를 나타내는 ADX 지표가 다소 꺾여 있어서 당장 폭발적인 랠리가 나오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관들의 탄탄한 매수세가 뒤를 받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 공포 속에서도 비트코인의 반격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