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모두에게 좋은 뉴스일까?


5월 14일과 15일, 트럼프와 시진핑이 베이징에서 만납니다.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무려 8년 6개월 만인데요.


이번 회담에는 일론 머스크, 젠슨 황, 팀 쿡, 보잉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까지 대거 동행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엄청나게 쏠리고 있습니다.


그 전날인 5월 13일에는 인천에서 사전 조율 움직임도 있었습니다.


미국 재무장관과 중국 부총리가 만났고,

이재명 대통령도 각각 면담을 진행했는데요.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중요한 외교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이번 회담은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뉴스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미중 갈등이 완화되면 무역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시장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중 관계가 좋아질수록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누렸던 ‘반사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의외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국내 대표 섹터 3가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석유화학, 가장 먼저 흔들릴 수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업종은 석유화학입니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NCC(나프타분해설비)를 엄청나게 늘렸습니다.

덕분에 에틸렌 자급률이 빠르게 올라갔고,

이제는 수출국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문제는 중국의 생산 능력이 앞으로도 계속 확대된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미국과 갈등이 이어지면서 중국산 화학 제품의 미국 진입이 제한됐는데요.

남아도는 물량은 동남아 등으로 저가 공급되며 글로벌 가격을 흔들었습니다.


만약 미중 관계가 개선되면서 중국 제품의

미국 수출이 다시 정상화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이 누렸던 미국향 대체 수출 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종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LG화학 : 범용 석화 비중이 여전히 부담
  • 롯데케미칼 : 중국 저가 공세 영향 직접 노출
  • 대한유화 : NCC 단일 구조라 가격 하락에 취약


사실 최근 화학주들은 “업황 바닥 통과” 기대감으로 꽤 많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급락하는 종목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단순 차익실현인지, 미중 정상회담 리스크 때문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구간처럼 보입니다.










철강, 중국 고급재 공세가 시작될 수도


철강 업종 역시 긴장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중국 철강 수출은 지난해 10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국내에서도 중국산 저가 철강 유입이 늘어나면서

300개 품목 수출허가제까지 도입됐을 정도입니다.


현재는 미국이 한국 철강에 일정 부분 관세 우대와 쿼터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가 정상화된다면

이 혜택의 가치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최근 중국 철강업체들은 단순 저가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급강 시장까지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동안 한국 철강업체들이 강점을 가졌던 후판이나

자동차 강판 영역까지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기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포스코홀딩스 : 고급 판재 프리미엄 약화 우려
  • 현대제철 : 중국산 저가 물량 확대 가능성
  • 동국제강 : 후판 가격 경쟁 심화 가능성


물론 최근 철강주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과 미국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인데요.

다만 미중 정상회담 이후 시장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는지는 꼭 체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차전지, 생각보다 더 민감할 수 있다.


많은 투자자들이 “미중 관계가 좋아지면 전기차 시장도 살아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EV 수요 자체에는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배터리 기업 입장에서는 꼭 좋은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현재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가진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비중국 프리미엄’입니다.


미국 IRA 정책과 FEOC 규제로 인해 중국산 배터리와

소재가 제한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수혜를 받았는데요.


만약 미국과 중국 관계가 완화되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시장 재진입 가능성도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이 누려온

세액공제와 공급망 프리미엄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종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LG에너지솔루션 : 비중국 프리미엄 약화 가능성
  • 삼성SDI : 중국 셀 경쟁 재개 가능성
  • 에코프로비엠 : 중국 LFP 공세 부담 확대


특히 최근 2차전지 섹터는 ESS, 전고체 같은

특정 모멘텀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극심한 상황입니다.


현재는 삼성SDI처럼 여러 모멘텀을 동시에 가진 기업만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요.


게다가 최근에는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2차전지 숏 보고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2차전지에 꼭 우호적인 이벤트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미중 화해, 한국 증시에는 무조건 호재일까?


지금까지 미중 정상회담 이후 피해 가능성이 거론되는 대표 섹터 3가지를 살펴봤습니다.


물론 아직 결과는 아무도 모릅니다.


예상과 달리 미중 갈등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국채금리와 물가 흐름을 보면 양국 모두 어느 정도는

긍정적인 합의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시장은 단순히

“좋은 뉴스냐, 나쁜 뉴스냐”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그동안 갈등 덕분에 수혜를 받았던 업종들은 이제 반대로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장에서는 “누가 올라갈까?”만큼이나

“어떤 업종이 불리해질 수 있을까?”를 함께 보는 시각도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