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DI는 13일 ‘2026년 상반기(1∼6월)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

  • 2월 전망치(1.9%)보다 0.6%포인트 높음

  •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반도체 호황과 내수 확대로 성장세가 비교적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경기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1%대 중반의 잠재성장률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경기 확장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음

  • 전 세계적인 AI 투자 붐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경기 회복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힘

  • KDI는 올해 한국 수출액이 역대 최대였던 2025년(7189억 달러)과 비교해 29% 증가한 927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음

  • 정부가 연초 제시한 목표치(7400억 달러)보다 25%가량 높은 수치임

  • 자본수지, 여행수지 등을 합친 경상수지는 역대 최대인 2390억 달러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보임

  • 경상수지는 한 나라가 외국과의 경제 활동으로 벌어들인 외화와 쓴 외화의 차액을 뜻함

  • 정 부장은 “중동전쟁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5% 낮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를 다 만회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설명

  • 소비 회복세도 수치상으로는 뚜렷

  • 올해 민간 소비는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추산. 지난해 상승률(1.3%)보다 0.9%포인트 높은 수준

  • 코스피가 8,000 선을 눈앞에 둘 정도로 주가가 상승하고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한 지원금 정책을 펼치면서 쓸 돈이 많아진 효과가 반영됐음

[ 물가 상승 압력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

  •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향후 한국 경제에 가장 큰 변수

  •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때 원자재 수급 차질에 따른 생산비용 상승 압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음

  • KDI는 고유가 장기화 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대 1.6%포인트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

  • 중동발 고유가 충격은 이미 세계 물가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

  •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 시간)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8% 높아졌다고 밝혔음

  • 2023년 5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

  •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가 전망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기존 26.5%에서 37.1%로 높아졌음

  •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역시 물가 안정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옴

  • 재임 중 기준금리 인하 의견을 적극적으로 냈던 신성환 전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11일 간담회에서 “현재는 금리 인하를 논하기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음

  •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확장적인 재정 정책과 긴축적인 통화 정책(금리 인상)이 혼합된 양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올 7월부터 내년 4월까지 4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음

상반기 3.1%, 하반기 1.9%로 전망


  • 13일 KDI는 ‘2026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상반기 3.1%, 하반기 1.9%로 각각 전망. 연간으로 따지면 2.5% 성장

  • 내년에는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

  • KDI는 올해 GDP 성장률이 전망치대로 실현될 경우 2차 추가경정예산 등 경기 부양을 위한 확장재정의 필요성은 낮다고 진단

  •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경기 확장기와 경기 부양은 어울리는 말이 아니다”라며 “중동 전쟁이 어느 정도 누그러진다면 경기 부양을 위한 확장재정은 크게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강조

  • 성장률이 0.6%포인트 상향 조정된 배경에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자리잡고 있음

  • 정 부장은 “중동 전쟁의 부정적 영향보다 반도체 수출의 긍정적 영향이 더 컸다”며 “성장률 상향 조정분 중 반도체 기여도는 0.3% 포인트 이상”이라고 설명

  • 현재 부족한 공급 능력이 빠르게 확충될 경우 수출 증가에 따라 성장률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예상

  • 반면 중동 전쟁은 성장률을 0.5%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봤음. 1차 추가경정예산은 0.2%포인트 높이는 요인이라는 게 KDI의 분석

  • 반도체 초호황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 반도체 수출액 급증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2390억 달러에 이르고 내년에는 213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KDI는 전망

  • 지난해 흑자 규모(1231억 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

  • 전체 수출은 올해 4.6%, 내년 2.2% 증가할 것으로 예측

  • 취업자 수는 인구구조 변화에도 내수 회복세로 인해 올해와 내년 모두 17만 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

  •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제시

  • 중동 전쟁 발발 전인 2월 전망치(2.1%)보다 0.6%포인트 상향 조정. 민간소비가 개선되면서 수요 측 물가 상방 압력이 누적됐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급 측 물가 상방 압력도 확대됐기 때문

  • 내년은 2.2%로 예상. 근원물가는 올해 2.5%, 내년 2.3% 상승할 것으로 분석

  • 물가 압력에 따라 금리 인상도 주문. 정 부장은 “고물가가 지속된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데 그게 이달일지, 하반기일지 현재의 불확실성 하에서는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음

  • 민간소비는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에도 소득 여건 개선과 정부 지원 정책 효과로 올해 2.2%, 내년 1.5% 늘어날 것으로 봤음

  •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수요가 급팽창하면서 올해 3.3%, 내년 2.4%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이 예상

  • 반면 건설투자는 중동 전쟁발 공사비 상승 부담으로 올해 0.1% 증가에 그치다가 내년 1.1%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

  • 다만 불확실성 요인도 적지 않음.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원자재 수급 차질과 생산 비용 상승에 따라 성장세가 악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KDI는 분석. 실제 이번 전망은 두바이유 기준 원유 도입 단가를 올해 배럴당 91달러, 내년 82달러로, 원·달러 환율은 현 수준(1475원)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제

  •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여부도 변수로 꼽힘. 정 부장은 “강도와 지속 기간 등 전제가 없어 정량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실제 실행되면 방향성 자체는 부정적일 것”이라고 우려

  • 재정 측면에서는 의무지출 구조 개편 필요성도 강조. 기초연금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내년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초연금은 취약 노령층에 집중하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학령인구 변화에 연동되도록 개편해야 한다는 것임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경기 확장 국면 진입과 2026~2027년 국내 경제의 거시적 진단 및 중단기 전망

경기 확장 국면의 본격화와 거시경제적 패러다임의 전환

  • 대한민국 경제는 2026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반도체 수출의 유례없는 호조와 내수 시장의 점진적 회복세가 맞물리며 명확한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2026년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9%에서 2.5%로 0.6%포인트 상향 조정하였음

  • 이러한 조정은 인공지능(AI) 혁명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ICT 품목의 수요 폭발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그로 인한 고유가 압력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음을 시사함

  • 2026년부터 2027년까지의 성장률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수준인 1%대 후반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재의 국면은 단순한 회복기를 넘어선 본격적인 경기 확장기로 정의될 수 있음

  • 특히 2026년 1/4분기 경제지표는 이러한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하고 있음

  • 해당 분기의 GDP는 전분기 대비 1.7% 증가하였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3.6%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음

  • 더욱 주목할 점은 실질 국내총소득(GDI)의 변화임

  •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교역조건의 획기적인 개선으로 GDI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3%를 기록하며 GDP 성장률을 압도적으로 상회하였음

  • 이는 국민 경제 전반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가계 소득으로 전이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형성되었음을 의미

국내 경제의 현상 진단: 부문별 생산 및 지출 동향

[ 제조업의 반등과 서비스업의 견고한 성장 ]

  • 생산 측면에서 우리 경제는 제조업의 강력한 반등과 서비스업의 지속적인 개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

  • 2026년 1/4분기 제조업 생산은 전분기 대비 3.9%,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하며 경기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였음

  •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 전자·광학기기 등 ICT 관련 업종이 생산 증가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자본 지출 확대와 밀접하게 연동되어 있음

  • 반면 자동차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0.3% 성장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인 광공업 생산 지수는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6% 상승하며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음

  • 서비스업 역시 금융·보험업과 보건·복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하며 내수 경제의 연착륙을 뒷받침하고 있음

  • 특히 금융·보험업은 주식 시장의 활황과 거래량 증가에 힘입어 8.6%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으며,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도 4.2% 성장하며 민간 소비의 회복 기조를 반영하고 있음

  • 이러한 생산 활동의 전반적인 개선은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73.3%로 상승하고 재고율이 하락하는 등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고 있음

[ 지출 항목별 내수 회복과 투자의 비대칭성 ]

  • 지출 측면에서는 민간 소비의 완만한 개선이 뚜렷하게 관찰

  • 2026년 1/4분기 민간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며 전분기(1.9%)보다 상승폭을 확대

  • 이는 소득 여건의 개선과 더불어 코스피 지수가 8,000선에 육박하는 등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일부 작용한 결과로 분석

  • 가계의 내구재 소비가 6.1% 증가하고 승용차 판매가 9.6% 늘어나는 등 고가 소비재를 중심으로 구매력이 회복되고 있음은 고무적인 신호

  • 투자 부문에서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간의 선명한 대비가 나타나고 있음. 설비투자는 AI 수요 대응을 위한 반도체 설비 도입이 활발해지면서 연간 3.3% 성장이 예상되는 등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음

  • 특히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액이 급증하고 특수 산업용 기계 수주가 10.7% 증가하는 등 향후 생산 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가 선행되고 있음

  • 반면 건설투자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사비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회복이 지연되며 2026년 연간 0.1%라는 미미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됨

  • 건축 착공 면적이 감소하고 주택 준공 실적이 예년을 크게 밑도는 상황은 건설 경기가 여전히 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음을 시사

반도체 호황과 경상수지의 역대급 흑자 구조


  • 현재의 경기 확장 국면을 규정하는 핵심 동력은 반도체 수출의 폭발적인 증가임

  • KDI는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4.6%로 두 배 이상 상향 조정하였으며, 이는 전적으로 반도체 업황의 예상보다 빠른 회복에 기인

  •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 급증으로 전년 대비 92.3%나 폭등하였으며, 이는 수출 금액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교역조건을 개선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

  • 이러한 수출 호조는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음

  • 2026년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2,390억 달러로 전망되며, 이는 역대 최대치였던 2025년 실적(1,231억 달러)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규모임

  • 반도체 수출액의 급증은 상품수지 흑자를 2,5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시킬 것으로 보이며, 이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수입액 증가분을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수치임

  • 서비스수지가 100억 달러대의 적자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지의 압도적인 흑자 구조는 우리 경제의 대외 건전성을 비약적으로 강화하고 있음

  • 이와 같은 대규모 흑자는 원화 가치의 안정과 외환 보유액 확충에 기여하는 한편, 한편으로는 주요 교역국과의 통상 마찰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가 될 수 있음

  • 특히 미국 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특정 품목과 특정 국가에 편중된 수출 구조는 장기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 다변화와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됨

2026~2027년 중단기 국내 경제 전망 및 성장 경로

[ 2026년: 반도체가 주도하는 고성장과 내수 회복 ]

  • 2026년 연간 경제성장률 2.5%는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치로, 이는 경기가 명백한 확장 국면에 있음을 의미

  • 상반기에는 3.1%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후 하반기에는 1.9%로 다소 완만해지는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이 예상되는데, 이는 작년 하반기의 낮은 기저효과와 더불어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 상승의 파급 효과가 본격화될 것을 반영한 결과

  • 민간 소비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한 지원금 정책과 소득 개선에 힘입어 2.2%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임

  • 소득 상위 계층을 중심으로 한 자산 효과와 저소득층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맞물리며 내수의 하방 지지력을 형성할 전망

  • 또한 설비투자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높은 투자 수요로 인해 3.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제조업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킬 것으로 예상

[ 2027년: 성장세의 정상화와 체질 개선의 시기 ]

  • 2027년 실질 GDP 성장률은 1.7%로 전망되며, 이는 2026년의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경제가 장기 잠재성장률 궤도로 복귀하는 과정을 의미

  • 수출 증가율은 2.2%로 둔화되겠으나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며, 경상수지 흑자 또한 2,137억 달러라는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

  • 특히 2027년에는 그간 부진했던 건설투자가 1.1% 증가하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여, 성장의 축이 수출에서 내수 건설 부문으로 일부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음

  • 민간 소비는 물가 안정과 함께 1.5% 수준의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며, 소비자물가는 유가 하락에 힘입어 2.2%로 안정화되며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보전해 줄 것으로 기대

대외 위험 요인 분석: 중동 전쟁과 에너지 안보

  • 현재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대외 리스크는 중동 전쟁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국제유가의 변동성

  • KDI는 2026년 도입 원유 단가(두바이유 기준)를 배럴당 91달러로 전제하였으나, 전쟁이 격화되거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하며 우리 경제의 생산 비용을 급격히 높일 가능성이 상존

  • 특히 '에너지 운송 불확실성 지수'가 1970년대 오일 쇼크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

  • 에너지 운송 차질에 따른 유가 상승은 단순한 수급 불균형에 의한 상승보다 국내 석유류 가격에 30% 이상 더 강력한 파급 효과를 미치며, 이는 소비자물가뿐만 아니라 근원물가까지 상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

  •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실질 소득이 감소하여 민간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어 설비투자 동력이 약화될 수 있는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함

  • 또한 미국과 중국 간의 통상 갈등 재확산과 미국의 관세 인상 정책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임

  •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직면할 수 있는 지정학적 선택과 비용 증가는 성장률 전망의 주요 하방 위험 요인으로 꼽힘

고용 시장의 변화와 인구 구조적 도전 과제

  • 고용 시장은 양적으로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으나, 질적으로는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진통을 겪고 있음

  • 2026년과 2027년 모두 취업자 수는 연간 17만 명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업률은 2.8%의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전망임

  • 이는 인구 구조 변화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과 여성 및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고용 시장을 지탱하고 있음을 보여줌

  •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숙박음식업과 도소매업 등 대면 서비스업에서의 고용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AI 확산으로 인해 전문직 채용마저 급감하며 청년 고용률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음

  • 특히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수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측면에서 경계해야 할 신호임

  • 또한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가능성과 같은 내부적인 노사 관계 불안정성은 수출 전선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가변적인 위험 요인으로 지적됨

<시사점>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5%로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은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인공지능(AI) 혁명이 촉발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과 반도체 수출 호황은 한국 경제의 체력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3.6%를 기록했고, 실질 구매력을 의미하는 GDI 증가율은 무려 12.3%에 달했다는 점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한번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제조업의 부활이 긍정적입니다. 반도체와 ICT 생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제조업 생산은 6% 이상 성장했고, 설비투자 역시 AI 서버와 메모리 증설 수요에 힘입어 확대되고 있습니다. 경상수지 흑자 역시 사상 최대 수준이 예상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 제조업 위기론”이 거세게 제기됐지만, 세계 AI 패권 경쟁의 핵심 공급망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이 다시 한번 전략적 위상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호황 속에 숨은 구조적 균열을 직시하는 일입니다. 현재의 경기 확장은 지나치게 반도체 단일 산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건설투자는 여전히 침체 상태이고, 내수 회복은 자산 효과에 기대는 측면이 큽니다. 서비스업 고용의 질도 악화되고 있으며, 특히 청년층이 진입해야 할 전문·기술 서비스 분야에서 AI 확산과 자동화 영향으로 채용 감소가 나타나는 것은 심상치 않은 신호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산업 현장의 긴장감입니다. 최근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 결렬과 총파업 가능성은 한국 경제가 처한 리스크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지금의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과거와 다릅니다. AI 반도체 패권 경쟁은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속도 경쟁이며 공급망 전쟁입니다. 한 번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글로벌 고객사는 즉각 대체 공급선을 찾습니다. 세계 시장은 한국 기업의 내부 사정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이미 지정학적 압박과 투자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안고 있습니다. 여기에 노사 갈등까지 장기화된다면 글로벌 고객의 신뢰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제조업 시대의 대립적 노사 문화로는 AI 시대의 초격차 경쟁을 버텨내기 어렵습니다. 기업 역시 성과 공유와 미래 투자 비전을 보다 투명하게 제시해야 하며, 노동계 또한 산업 생태계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더 큰 문제는 현재의 호황이 영원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KDI 역시 2027년 성장률이 다시 1%대 후반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금의 반도체 특수가 구조개혁의 시간을 벌어준 것일 뿐, 한국 경제의 근본 체질이 완전히 개선됐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의 관세 정책, 중국의 기술 자립 가속화는 언제든 성장 경로를 흔들 수 있는 변수입니다.

결국 지금은 ‘축배’를 들 시점이 아니라 ‘체질 개선’을 서둘러야 할 시점입니다. 반도체 호황으로 확보한 재정과 기업 수익을 미래 산업 투자와 노동시장 개혁, 인재 양성, 에너지 안보 강화로 연결하지 못한다면 이번 호황 역시 일시적 순환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경제는 여러 차례 위기를 기술 혁신으로 돌파해 왔습니다. 하지만 AI 시대의 경쟁은 과거보다 훨씬 냉혹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숫자상의 성장률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드는 냉정한 전략과 사회적 합의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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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20/0003719421?date=2026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