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맷 후건(Matt Hougan)이 최근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아크(Arc), 칸톤(Canton), 템포(Tempo)라는 세 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최근 몇 달 사이 무려 10억 달러가 넘는 투자금을 연달아 유치했는데요. 맷 후건은 이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세 가지 중요한 신호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2025년 7월에 통과된 지니어스 법(GENIUS Act)이 제도권 자금을 묶어두던 규제의 빗장을 풀면서 이러한 대규모 펀딩이 가능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첫 번째 신호는 기업들이 블록체인의 투명성보다 '프라이버시'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같은 기존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 내역이 공개되는 것이 특징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이것이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원의 월급 내역이나 기업 간의 민감한 거래 정보가 누구나 볼 수 있는 장부에 기록된다면 곤란하겠죠. 그래서 이번에 거액의 투자를 받은 세 프로젝트는 처음 설계 단계부터 거래의 비밀을 보장하는 기술을 우선적으로 도입했습니다.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블록체인을 쓰기 위해서는 사생활 보호가 필수라는 것을 시장이 증명한 셈입니다.
두 번째 신호는 명확해진 규제 환경의 힘입니다. 사실 과거에는 법적 기준이 모호해서 기관 투자자들이 큰돈을 넣기가 꺼려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인 지니어스 법이 작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불확실성이 사라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대규모 자금이 쏟아져 들어온 것이죠. 이제 시장의 시선은 다음 관문인 클래러티 법(Clarity Act)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실물 자산을 디지털 토큰으로 바꾸는 토큰화(Tokenization) 시장과 제도권 금융 인프라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에 참여한 주체들의 면면을 보면 가상자산의 주류화가 피부로 느껴집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나 나스닥(Nasdaq), 비자(Visa) 같은 전통 금융의 거물들은 물론이고, 오픈AI(OpenAI)나 앤스로픽(Anthropic) 같은 인공지능 기업들까지 이번 프로젝트들의 든든한 우군으로 나섰습니다. 과거 이더리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작되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출발선이죠. 맷 후건은 기존의 강자인 이더리움이나 솔라나와 이들 신흥 세력이 경쟁하며 전체 시장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전했습니다. 결국 더 많은 자금이 이 시장으로 유입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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