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력기기 관련주 분위기를 보면

정말 뜨거운 건 변압기보다 오히려 전선주입니다.


특히 최근 거래재개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가온전선은 시장의 시선을 한 번에 끌어당겼습니다.


스마트그리드 관련주, 엔비디아 관련주,

AI 데이터센터 수혜주 같은 키워드까지 붙으면서 투자자 관심이 폭발했죠.


그런데 시장이 진짜 주목한 건 단순히 “전선 많이 판다”가 아니었습니다.


핵심은 따로 있었어요.


바로 AI 시대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센터와

그 데이터를 움직이기 위한 ‘전력망’입니다.


AI 서버가 아무리 좋아도 전기가 부족하면 돌아가지 않습니다.

쉽게 말하면 GPU가 두뇌라면, 전선과 전력망은 혈관인 셈이죠.

혈관이 막히면 아무리 좋은 AI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거래재개 첫날, 왜 상한가까지 갔을까?


5월 8일, 가온전선은 거래재개 첫날 무려 29.97% 급등하며

47만7,000원까지 올라갔습니다.


사실상 상한가를 기록한 건데요.

이 과정에서 사상 최고가도 새로 썼습니다.

앞서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르면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고,

5월 7일에는 하루 거래정지까지 들어갔던 종목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전선주가 왜 이렇게까지 오르지?”라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계산은 조금 달랐습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심해지면서 GPU 확보 경쟁 다음 단계로 ‘전력 확보 경쟁’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 겁니다.


AI 서버를 늘리려면 결국 전기를 더 많이 끌어와야 하고,

그 전기를 연결하는 핵심이 바로 전선이니까요.










가온전선은 어떤 회사일까?


가온전선은 1947년에 출범한 국내 대표 전선 기업입니다.

고압 케이블부터 중저압 전력케이블, 데이터 케이블, 광통신 케이블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LS그룹 계열이라는 점도 시장에서는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선은 화려한 산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절대 빠질 수 없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데이터센터를 짓든, 공장을 돌리든, 송배전망을

연결하든 결국 마지막은 전선이 이어줘야 합니다.

AI 시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오히려 AI 시대가 열릴수록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데이터 연결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뉴스가 왜 국내 전선주까지 움직였을까?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엔비디아 뉴스도 있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기업인 IREN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엔비디아가 가온전선 고객사다”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직접적인 수주 관계가 확인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 뉴스를 다르게 받아들였습니다.


“AI 산업이 이제는 GPU 경쟁을 넘어 전력망 경쟁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로 본 겁니다.

실제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AI 서버는 엄청난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 시장에서는 반도체뿐 아니라 변압기, 케이블, 전력장비 기업들까지

함께 움직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적은 성장 중… 하지만 아직 숙제도 많다.


가온전선 실적만 놓고 보면 분위기는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약 2조5천억 원 수준으로 커졌고,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체급이 확실히 올라온 모습입니다.


하지만 아직 체크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영업이익률입니다.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이익률은 약 3% 수준에 불과합니다.

쉽게 말하면 100원을 팔아서 실제 남는 돈은 3원 정도라는 이야기입니다.


즉, 단순히 매출만 늘어서는 부족합니다.

고부가가치 케이블 비중이 더 커져야 하고, 구리 가격 상승분도 제품 가격에 제대로 반영해야 합니다.

재고 관리 역시 중요합니다.


최근 구리 가격 상승으로 재고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는데,

재고가 너무 오래 쌓이면 현금흐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전력주라도 전선주는 보는 포인트가 다르다.


전력기기 관련주라고 해서 다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변압기 기업은 생산능력과 납기가 중요하고,

전선 기업은 구리 가격과 프로젝트 물량,

재고 회전율, 해외 매출이 더 중요합니다.


최근 시장이 전선주를 다시 보기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글로벌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온전선은 미국 법인 편입 효과와 특수케이블

기업 인수 효과까지 반영되면서 성장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 중요한 건 단순한 ‘전선 테마’가 아닙니다.


실제로 고부가 제품 비중이 늘고 있는지, 해외 수주가 증가하는지,

수익성이 개선되는지가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시장이 보는 건 “AI 시대의 혈관”


가온전선은 단순한 테마주로만 보기엔 시장의 기대가 꽤 커진 상태입니다.


AI 시대에는 GPU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GPU를 움직일 전기와 전력망도 함께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연결의 중심에 전선이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주가 흐름은 단순 기대감보다 실제 실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큽니다.


고부가 케이블 확대, 북미 매출 성장, 재고 관리,

영업이익률 개선이 함께 따라와야 시장의 기대도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결국 AI 시대의 진짜 경쟁은 서버 안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닙니다.


전기가 안정적으로 흐르는 길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

시장은 이제 그 부분까지 보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