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 이상한 장면이 보입니다.
지수는 계속 오르는데,
일부 대형 우량주들은 아직도 바닥권에 머물러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런 구간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자금이 있습니다.
바로 사모펀드입니다.
사모펀드는 쉽게 말하면 소수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전문 투자 자금입니다.
공모펀드처럼 규제가 많지 않다 보니 움직임도 훨씬 빠르고 과감한 편인데요.
시장에서는 흔히 이런 돈을 ‘샤프 머니(Sharp Money)’라고 부릅니다.
뉴스가 나오기 전에 먼저 움직이고, 개인투자자들이
공포에 흔들릴 때 오히려 매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모펀드가 어떤 종목을 담고 있는지 보면,
시장이 아직 주목하지 않은 저평가 종목 힌트를 얻을 때도 있습니다.
최근 기관 순매수 흐름 속에서 눈에 띄는 종목 가운데,
고점 대비 크게 눌린 종목 3개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삼양식품입니다.
삼양식품은 한때 166만 원까지 갔지만 이후
90만 원대까지 밀리면서 고점 대비 40% 가까이 빠졌습니다.
코스피가 신고가를 쓰는 동안 철저히 소외된 종목 중 하나였죠.
그런데 실적을 보면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8% 넘게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밀양 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해외 수출 물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무엇보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성장세가 정말 강합니다.
미국에서는 가격을 올렸는데도 판매량이 늘어났고,
중국 시장 점유율도 계속 올라가는 중입니다.
가격도 오르고 판매량도 늘어나는,
기업 입장에서 가장 좋은 흐름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예전처럼 프리미엄 밸류를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지금 실적 기준으로 보면 과거 대비 밸류 부담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두 번째는 의외의 종목입니다.
바로 LG생활건강입니다.
한때 ‘황제주’ 이미지가 강했던 종목이지만,
이후 중국 소비 둔화와 면세 부진이 겹치면서
주가가 고점 대비 80% 넘게 빠졌습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거의 조롱 섞인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죠.
그런데 최근 실적에서는 조금 다른 신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매출과 이익 자체는 감소했지만,
수익성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북미 매출이 크게 늘어난 점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닥터그루트 같은 브랜드가 아마존과 틱톡을 통해 해외에서
성장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조금씩 낮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물론 아직 시장 의견은 엇갈립니다.
중국 사업 구조조정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고,
마케팅 비용 부담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장은 보통 가장 어두울 때 바닥을 만들곤 합니다.
그래서 일부 기관 자금은
“이제는 최악을 지나가는 것 아니냐”는 쪽에 베팅하기 시작한 모습입니다.
세 번째는 파마리서치입니다.
리쥬란으로 유명한 기업인데요.
최근 스킨부스터 시장 경쟁이 심해지면서 주가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한때 70만 원을 넘었던 주가가 20만 원대로 밀릴 정도였죠.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사모펀드뿐 아니라 연기금과 기관 자금도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실적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특히 영업이익률이 40%에 가까울 정도로 수익성이 매우 강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화장품 부문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리쥬란 코스메틱 브랜드가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히면서 의료기기 중심이던 매출 구조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빠질 만큼 빠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중요한 건 따로 있습니다.
사모펀드가 샀다고 해서 무조건 주가가 오르는 건 아닙니다.
기관도 틀릴 수 있고, 예상보다 회복이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시장 전체가 뜨거운 상황에서도,
실적은 성장하는데 주가는 눌려 있는 종목들에 큰 자금이
조용히 들어오고 있다는 점은 한번쯤 눈여겨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