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1분기 성적표를 내놓았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장의 기대치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코인베이스의 이번 분기 매출은 약 14억 1,000만 달러로 예상보다 5% 정도 낮게 나왔고,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조정 에비타(EBITDA) 역시 전망치를 26%나 밑돌았습니다. 특히 회사가 보유한 가상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평가 손실이 발생하면서 약 3억 9,41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죠. 가상자산 시장 자체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거래 대금과 구독 수익이 모두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월가의 유명 투자은행인 번스타인(Bernstein)의 시각은 조금 다릅니다. 번스타인의 가우탐 추가니(Gautam Chhugani) 분석가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오히려 코인베이스에 대해 '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330달러로 제시했는데요. 이는 현재 주가보다 무려 71%나 더 오를 수 있다는 아주 낙관적인 전망입니다. 실적이 부진했는데도 왜 이렇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코인베이스가 단순히 코인을 사고파는 '현물 거래소'를 넘어,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브리씽 거래소(Everything Exchange)'로 성공적으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흥미로운 변화들이 눈에 띕니다. 코인베이스의 주력 사업이었던 일반 개인들의 현물 거래량은 줄었지만, 파생상품이나 예측 시장, 그리고 결제 시스템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 의미 있는 수익이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예를 들어 개인 투자자 대상 파생상품 서비스는 연간 환산 수익이 2억 달러를 넘어섰고, 기관용 파생상품 서비스도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 체력을 갖췄습니다. 특히 미래의 사건 결과에 베팅하는 '예측 시장' 서비스는 코인베이스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 중 하나로 꼽히며 벌써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수익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코인베이스가 공을 들이고 있는 자체 네트워크인 '베이스(Base)'와 스테이블 코인인 'USDC'를 활용한 결제 생태계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베이스 네트워크를 통한 스테이블 코인 거래량은 1년 전보다 무려 10배나 늘어났는데요. 번스타인은 코인베이스가 단순한 거래 중개를 넘어 결제 인프라와 프로콜까지 수직 계열화하는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눈앞의 실적 숫자는 잠시 주춤할지 몰라도, 가상자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거대한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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