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6일, 에어택시를 개발하는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의 주가가 무려 21%나 치솟았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1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데다, 이르면 올해 안에 실제 승객을 태우고 비행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폭발한 것인데요. 조비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비행 시험 단계를 넘어 실제 운송 사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조비가 개발 중인 기체는 '이비톨(eVTOL)'이라고 불리는 전기 수직 이착륙기입니다. 헬리콥터처럼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뜨고 내릴 수 있는 혁신적인 이동 수단이죠. 물론 아직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상업 비행을 위한 최종 승인을 다 받아낸 것은 아니지만, 조비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조벤 베버트(JoeBen Bevirt)는 승객 운송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길이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해졌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조벤 베버트는 이번 분기 가장 큰 뉴스로 백악관이 지원하는 '에어택시 통합 실증 프로그램(eIPP)'에 선정된 것을 꼽았습니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조비는 최종 인증이 나오기 전이라도 올해 안에 뉴욕, 텍사스, 플로리다 등 미국 11개 주에서 실제 기체를 운용할 수 있는 '꿈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미 뉴욕의 헬기장에는 충전 시설을 설치 중이며, 텍사스에는 정비 시설을, 플로리다 올랜도 공항에는 전용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한편 조비는 최근 뉴욕 JFK 공항에서 맨해튼 금융가까지 비행하는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이는 세계 최초로 국제공항과 도심 헬기장을 잇는 이비톨(eVTOL) 비행이었습니다. 단순히 비행기만 멋진 게 아니라, 복잡한 뉴욕 상공의 관제 시스템 속에서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는 기술적 성숙도를 전 세계에 증명한 셈입니다. 조벤 베버트는 "뉴욕에서 해낼 수 있다면, 어디서든 해낼 수 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조비는 이 구간을 10분 이내에 주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블레이드 인수 역시 뉴욕과 유럽 같은 핵심 시장에서 이미 확보된 고객과 터미널을 활용해 빠르게 사업을 안착시키려는 전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비는 현재 캘리포니아와 오하이오 공장에서 생산 속도를 무섭게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도요타(Toyota)의 생산 방식을 도입해,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겐바 워크(Gemba Walk)'와 정보를 공유하는 '오베야(Obeya) 룸' 시스템을 운영하며 품질과 속도를 동시에 잡고 있습니다. 현재 9번째 인증용 기체를 제작 중이며, 부품 생산량은 작년 이맘때보다 2.5배나 늘어났을 정도로 대량 생산 체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조비는 기체 제작뿐만 아니라 '에어 스페이스 인텔리전스(ASI)'와 손잡고 AI 기반의 차세대 항공 관제 시스템도 준비 중입니다. 수많은 에어택시가 하늘을 메울 미래를 대비해, 디지털 방식으로 경로를 조정하고 충돌을 방지하는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입니다. 향후 사람이 조종하지 않는 '자율 주행 에어택시'로 가기 위한 아주 중요한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재무를 담당하는 로드리고 브루마나(Rodrigo Brumana)는 조비가 현재 약 25억 달러라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업계에서 독보적인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적자 규모가 여전히 크긴 하지만, 기체 인증을 받고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를 계속 밀어붙이기엔 충분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번 분기 매출은 약 2,4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대부분 작년에 인수한 헬리콥터 및 수상비행기 서비스 업체인 블레이드(Blade)에서 발생했습니다. 1분기에만 약 1억 9,500만 달러를 지출했는데, 오하이오 공장 매입과 기체 인증, 상업화 준비를 위한 '이유 있는 투자'였다고 합니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세션에서는 조비의 기체가 실제 시장에 어떻게 진입할지, 그리고 양산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답변들을 정리했습니다.
"기체 주문, 얼마나 들어올까요?"
조비의 기체가 뉴욕 상공을 나는 모습을 본 투자자들은 실제 판매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이에 대해 폴 시아라(Paul Sciarra) 회장은 "미국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기체 구매에 대한 수요가 매우 깊게 형성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군사적 목적의 국방 부문 판매 기회도 크며, 단순히 비행기만 파는 것이 아니라 유지보수와 조종사 교육까지 포함된 완성도 높은 패키지를 제공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어디서 먼저 타볼 수 있나요?"
어느 지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할지에 대한 질문에 조벤 베버트 CEO는 '인프라'와 '소음 문제 해결'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뉴욕처럼 이미 헬기장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은 물론, 현재 헬리콥터 소음 공해에 시달리는 지역이 조비의 '저소음 기체'를 가장 반길 곳이라는 설명입니다. 조비는 헬리콥터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비행을 통해 소음에 민감한 대도시를 우선적으로 공략할 계획입니다.
"올해 안에 승객이 탑승하나요?"
승객 탑승 시점에 대한 질문에 조벤 베버트는 "올해 안에 승객 비행을 선보일 두 번의 기회(shots on goal)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첫 번째는 이미 준비가 상당 부분 진행된 두바이 시장이고, 두 번째는 미국의 eIPP(에어택시 통합 실증 프로그램) 시장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3분기 중으로 정부와의 협약이 체결되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제 운행 데이터 수집을 위한 비행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양산 준비는 완벽한가요?"
제조 공정의 병목 현상에 대한 우려에 대해 조비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현재 오하이오 공장에서는 프로펠러 날개 제조를 시작으로 시스템 구축이 한창이며, 인력 확충도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조벤 베버트는 "현재 9대의 인증용 기체를 동시에 제작 중이며, 도요타의 생산 철학을 이식받아 '무결점(Zero Defect)'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순히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항공기 제조의 핵심인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며 양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FAA 인증의 마지막 단계, 현재 상황은?"
최종 인증을 위한 FAA(미국 연방항공청) 테스트 상황에 대해서는 세 가지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첫째는 각 부품의 내구성 테스트, 둘째는 조비 전담 조종사의 기체 시험 비행, 셋째는 세계 최고의 시뮬레이터 업체인 CAE와 협력해 만든 장비로 FAA 조종사들을 훈련시키는 과정입니다. 이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며 최종 승인을 향해 순항하고 있음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아무튼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정규장에서 조비(JOBY) 주가는 무려 20% 이상 급등을 했습니다.
오는 5월 1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아쳐 애비에이션 역시 덩달아 10% 가까이 올랐는데요.
그러나 두 주식 다 작년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상황이라 장기 투자자들 입장에서 마냥 기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과연 드디어 바닥을 찍고 상승세가 시작된 건지, 아니면 데드캣 바운스일까요?
조비 주가 차트 일봉 일목균형표를 봤을 때, 현재 조비 주가는 구름대를 지나고 있습니다. 아직 바닥 대비 35% 오른 정도이기 때문에, 저 구름대를 넘겨줘야 '바닥을 확인한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는 5월 11일에 아쳐 애비에이션이 실적을 발표한 다음에 조비 주가도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산인 FAA의 최종 인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수익을 내는 상업 비행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는 문제나 지역별 인허가, 그리고 실제 수익성 확보까지 넘어야 할 고비가 많습니다. 과연 조비가 이 막대한 투자금을 다 쓰기 전에 시연 비행을 넘어 유료 승객을 태우는 정기 서비스에 성공할 수 있을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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