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채굴 기업으로 잘 알려진 허트 8(Hut 8)이 주가가 장 시작 전부터 30% 넘게 무섭게 치솟았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9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임대 계약을 따냈기 때문입니다. 이번 계약은 텍사스주 누에시스 카운티에 위치한 '비콘 포인트(Beacon Point)' 데이터 센터 단지를 상업화하는 첫 단계라고 볼 수 있어요.
이번 계약이 유독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 데이터 센터가 세계 최고의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의 설계 사양에 딱 맞춰서 지어지기 때문이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대형 고객사는 앞으로 이곳의 거대한 인프라를 활용해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 같은 고도의 작업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계약에 포함된 갱신 옵션까지 모두 실행된다면, 전체 계약 규모는 무려 250억 달러, 즉 34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사실 원래 이 부지는 허트 8의 자회사인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 Corp)의 채굴 시설로 쓰려고 준비했던 곳이었어요. 하지만 최근 인공지능 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하고 고객들의 요구가 다양해지자, 회사 측은 발 빠르게 이곳을 AI 인프라 시설로 용도 변경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덕분에 단순히 비트코인을 캐는 곳이 아니라, 우량한 현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투자 등급의 AI 데이터 센터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죠.
물론 실적 면에서는 조금 복잡한 상황이긴 합니다. 허트 8은 이번 1분기에 약 2억 5,3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손실 폭이 90% 가까이 늘어난 수치거든요. 하지만 희망적인 부분은 매출이 7,100만 달러로 껑충 뛰었다는 점입니다. 이 매출의 대부분이 AI 클라우드나 고성능 연산 서비스에서 나왔다는 점이 핵심이죠. 벤치마크의 분석가인 마크 파머(Mark Palmer)는 허트 8이 이제 단순한 채굴 기업을 넘어 '에너지 인프라 플랫폼'으로 완전히 변모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허트 8의 CEO인 애셔 제누트(Asher Genoot)는 에너지가 곧 다음 세대 기술의 핵심 기초라고 강조하며, 대규모 전력을 확보한 기업이 강력한 경쟁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현재 이 회사는 약 13억 달러 상당의 현금과 비트코인을 보유하며 든든한 실탄도 갖추고 있는데요. 비트코인 채굴이라는 뿌리 위에 AI라는 날개를 단 허트 8의 변신이 앞으로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정말 기대가 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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