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4월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75% 범위로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연준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중동 지역의 상황 때문에 앞날을 내다보기가 참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죠. 사실 금리 동결 자체는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 놀랍지 않았는데요. 진짜 문제는 내부 의견이 30여 년 만에 가장 크게 갈렸다는 점입니다. 총 12명의 위원 중 8명만 찬성하고 4명이 반대 의견을 냈는데, 이렇게 의견이 쪼개지면서 앞으로 금리를 빨리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이 끼얹어지고 말았습니다.
시장의 이목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인 케빈 워시(Kevin Warsh)에게도 쏠려 있습니다. 워시 후보는 평소 디지털 자산을 금융 시스템의 일부라고 부를 만큼 가상자산에 우호적이고 금리 인하에도 열려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죠. 오늘 상원 은행위원회 표결을 통과하며 의장직에 한 발 더 다가섰는데요. 투자자들은 그가 취임하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며 이른바 '피벗 파티', 즉 정책 전환의 축제를 기대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금리 결정에서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위원들이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런 축제 분위기가 일단은 진정되는 모양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드라마 같은 상황이 하나 더 추가됩니다. 원래라면 5월 15일에 물러나야 할 파월 의장이 "남아있는 조사와 법적 문제를 마무리하기 전에는 절대 나가지 않겠다"라고 선언하며 버티기에 돌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퇴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어, 연준의 리더십은 그야말로 안갯속에 빠져버렸습니다.
이런 내부 혼란에 더해 외부에서는 중동발 악재가 터져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다시 열어주겠다는 이란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 것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확실한 합의가 선행되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풀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심지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에 "이제 착한 사람은 끝났다(NO MORE MR. NICE GUY)"라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올리며 압박 수위를 높였죠. 이란을 향해 "빨리 똑똑하게 굴라"며 경고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더 불안한 건,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협상 교착 상태를 깨기 위해 이란에 대한 '짧고 강력한' 타격 계획까지 준비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해협 봉쇄가 폭격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란이 굴복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행동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시장에 감돌고 있습니다.
이런 갈등이 깊어지면 기름값이 오르고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데요. 실제로 국제 유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Ethereum)과 솔라나(Solana) 같은 주요 가상자산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최근 2주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앉았습니다. 당분간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기 싸움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6' 컨퍼런스에 에릭 트럼프(Eric Trump)가 무대에 올랐는데요. 그는 지금이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기"라고 선언하며 투자자들의 사기를 북돋웠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일어난 변화가 지난 3년의 성과를 뛰어넘을 정도로 혁신적이었다는 것이죠.
에릭 트럼프가 이렇게 자신만만해하는 이유는 월스트리트의 거물들이 완전히 태도를 바꿨기 때문입니다. 이제 대형 은행들이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비트코인 담보 대출' 서비스를 내놓고, 직접 보관까지 해주는 시대가 됐거든요. 그는 "사람들이 이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꽉 쥐고 있다"면서, 공급은 한정되어 있는데 기관들과 국가들이 앞다투어 사들이면서 시장 구조 자체가 단단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함께 대담을 나눈 블룸버그의 수석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도 힘을 보탰는데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금융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일반인들도 아주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점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지정학적 이슈로 가격이 출렁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에릭 트럼프는 "단기적인 변동성은 견뎌내면 그만"이라며, "결국 10년 뒤에 누가 웃게 될지 지켜보자"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과연 연말까지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금과 비교했을 때 어느 위치에 올라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 보나, 관건은 시장을 아웃퍼폼할 수 있는지 여부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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