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비트코인이 곧 9만 달러(약 1억 2천만 원)를 돌파할 거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분 좋은 기대감이 가득한 상황인데요.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런 분위기가 오히려 시장에는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인 산티멘트(Santiment)가 엑스(X)와 레딧, 텔레그램 등 주요 커뮤니티의 게시물 수천 건을 분석해 봤는데요. 최근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위에서 거래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합니다. 반대로 가격이 5만 달러 선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단순히 공포나 불확실성을 조장하는 '퍼드(FUD)'라며 무시되는 분위기였죠.
사실 투자자들이 이렇게 자신감을 갖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2월에 비트코인이 6만 달러 근처까지 떨어졌다가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고,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다시 활발해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중동의 긴장 상태나 유가 급등, 보안 사고 같은 여러 악재 속에서도 가격이 꿋꿋하게 버텨주는 모습을 보였으니, 시장이 정말 강하다고 믿게 된 것이죠.
하지만 산티멘트의 시각은 조금 다릅니다. 이들은 대중의 예측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쏠릴 때 오히려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대중이 너도나도 상승을 외치는 순간이 실제로는 하락으로 전환되는 지점이 될 수 있다는 '역발상 지표'를 언급한 셈입니다. 미국의 작가 찰스 부코스키(Charles Bukowski)가 "군중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반대 방향으로 달려라, 그들은 언제나 틀린다"라고 했던 말처럼 말이죠.
실제로 전통적인 금융 시장에서도 비슷한 지표들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추적하는 설문조사나, 시장의 탐욕 수준을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 같은 것들이 대표적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 비트코인은 7만 9천 달러를 찍은 뒤 다시 7만 7천 달러 선으로 내려앉으며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입니다. 이것이 잠시 쉬어가는 구간일지, 아니면 대중의 기대와 정반대로 가는 하락의 시작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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