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시장에서 가장 핫한 주식 중에 하나는 포엣 테크놀로지(POET Technologies)입니다.
지난 금요일 주가가 그야말로 불을 뿜었는데요. 장중 한때 15.5달러까지 치솟더니, 결국 28.8%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이며 15.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애프터마켓에서는 6% 이상 추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죠.
시총이 23억 달러에 불과한 AI 광학 전문 기업인데, 지난 1달 동안 무려 150% 상승했는데요. 이렇게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와의 협력설, 그리고 데이터 센터의 기술 변화 때문입니다. 여기에 공매도 세력까지 붙으며 그야말로 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죠.
사실 요즘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같은 거대 반도체 기업을 넘어, AI 인프라의 거대한 파도를 뒷받침하는 숨은 공급사들을 찾아 나서는 추세입니다. AI 모델이 점점 커지면서 데이터 센터들은 이제 한계에 부딪힌 구리선 대신, 빛을 이용해 칩과 메모리, 서버 사이에서 데이터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옮겨주는 '광학 연결(Optical Interconnects)' 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분야에서 포엣이 혁신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죠.
현재 전 세계 데이터 센터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구리선 대신 빛을 사용하는 광통신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데요. 포엣은 이 과정에서 '광학 인터포저(Optical Interposer)'라는 독보적인 플랫폼을 내놓았습니다. 전자 부품과 광학 부품을 하나의 칩 위에 올려서 반도체 공정으로 한 번에 찍어내는 기술입니다. 덕분에 복잡한 통신 장비를 아주 작게 만들 수 있고 제작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서, AI 시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죠.
그렇다면 최근 주가를 이토록 뜨겁게 달군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도화선은 포엣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토마스 미카(Thomas Mika)의 발언이었습니다. 그는 최근 스톡윗츠라는 투자 커뮤니티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포엣이 마벨 테크놀로지와 연결된 구매 주문을 확보했다고 밝혔는데요. 단순히 논의 중인 단계가 아니라, 당장 다음 분기부터 실제 제품 출하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미카는 마벨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규모를 더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포엣의 주가는 오전 거래에서만 20% 넘게 폭등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죠.
그런데 마벨이라는 거대 기업이 왜 갑자기 포엣의 부품을 쓰게 된 걸까요? 여기에는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마벨은 작년 12월에 '셀레스티얼 AI(Celestial AI)'라는 유망한 기업을 약 32억 5천만 달러에 인수했는데요. 사실 이 셀레스티얼 AI는 이미 2022년부터 포엣의 단골 고객이었습니다. 포엣은 셀레스티얼 AI가 만드는 '포토닉 패브릭(Photonic Fabric, 데이터를 빛의 형태로 주고받는 그물망 같은 통신 구조)'에 필수적인 '블레이저(Blazar)'라는 광원을 공급해 왔죠. 결국 마벨이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자연스럽게 포엣의 기술을 물려받게 된 셈입니다.
인터뷰에서는 마벨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전자제품 생산의 거물들인 폭스콘(Foxconn)과 럭스쉐어(Luxshare)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현재 포엣은 이 두 대기업과 함께 아주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인 '800G(초당 800기가비트의 정보를 보내는 기술)' 및 그 이상의 차세대 모듈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미카는 현재 이들로부터 최종적인 '응답'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대기업들과 일을 하다 보면 디자인 설계 단계에서는 긴밀히 소통하다가도 가끔은 소식이 뜸할 때가 있다며, 적어도 두 곳 중 한 곳으로부터는 조만간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흥미로운 소식이 하나 더해졌습니다. 구글이 새로운 AI 칩을 만들기 위해 마벨과 협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마벨의 공급망 안에 있는 포엣이 간접적으로 구글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진 것입니다. 물론 포엣이 구글과 직접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적은 없지만, 투자자들은 이미 공급망 전체의 흐름을 읽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편 포엣의 경영진은 현재의 시기를 '개발에서 실행으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난 4분기 동안 포엣은 무려 2억 2,5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고, 올해 1월에도 추가로 1억 5,000만 달러를 확보하며 든든한 실탄을 마련했는데요. 수레시 벤카테산(Suresh Venkatesan)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포엣 인피니티(Infinity) 광학 엔진에 대해 500만 달러가 넘는 대규모 생산 주문을 받았으며, 올해 안에 3만 개 이상의 엔진을 출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만 하던 회사가 이제는 본격적으로 공장을 돌려 제품을 파는 회사로 변모하고 있는 셈이죠.
물론 모든 것이 장밋빛인 것만은 아닙니다. 현재 포엣의 성적표를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지난 4분기 매출은 약 34만 달러(한화 약 4억 7천만 원)에 불과했지만, 순손실은 무려 4,27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아직 장부에 찍히는 숫자는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셈이죠. 그래서 일각에서는 포엣을 '아직 검증되지 않은 초기 단계의 기업'이라며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특히 '울프팩 리서치(Wolfpack Research)' 같은 공매도 세력은 포엣이 주가를 띄우기 위해 홍보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미국 투자자들에게 세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PFIC(Passive Foreign Investment Company, 해외금융투자회사) 이슈를 제기했습니다. PFIC란 미국 외 국가에 있는 회사가 주로 투자 수익으로 운영될 때 적용되는 복잡한 세금 규정인데, 미국 거주 투자자들에게는 세금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민감한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 포엣 측은 "2026년에는 해당 규정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는 6월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본사를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본사를 미국으로 완전히 옮기면 세금 문제도 깔끔해지고 미국 대형 펀드들의 자금이 유입되기도 훨씬 수월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 결정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토마스 미카 CFO는 인터뷰에서 공매도 세력을 향해 "구더기(maggots) 같은 존재들"이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미카 CFO는 공매도 세력이 하필 미국의 세금 보고 마감일 직전에 보고서를 낸 것을 두고 "주주들을 불안하게 만들려는 아주 전형적이고 비열한 수법"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되었던 세금 문제는 한마디로 "알맹이 없는 이야기(nothing burger)"라고 일축했는데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포엣은 현재 기술 개발과 투자를 진행 중이라 장부상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익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는 주주들이 신고하거나 낼 세금이 아예 없기 때문이죠. 게다가 앞으로는 미국 투자자들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한 서류(QEF election)를 모두 제공할 계획이고, 아예 본사를 미국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어서 이 문제는 사실상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공매도 세력은 또한 포엣이 태양광에서 광학으로, 다시 AI 부품으로 사업 방향을 너무 자주 바꿨다(pivot)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미카 CFO는 이것이 '실패'가 아니라 기술의 '진화'라고 반박했습니다. 현재 포엣은 800G(초당 800기가비트의 정보를 보내는 초고속 규격) 광학 엔진에 대해 500만 달러가 넘는 실제 주문을 받은 상태이고, 마벨(Marvell)이 인수한 셀레스티얼 AI에 부품을 공급했다는 명확한 증거(인보이스)도 가지고 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즉, 실체 없는 회사가 아니라 실제로 제품을 팔고 돈을 벌기 시작한 '진짜 회사'라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포엣 테크놀로지의 주식은 지금 단순한 반도체 관련주라기보다, 미래의 AI 광학 인프라에 거는 '베팅'에 가깝습니다. 주가가 널뛰기를 반복하는 것도 기술의 잠재력과 실제 실적 사이의 간극 때문이죠. 이제 전 세계의 시선은 포엣이 확보한 주문들을 실제 매출로 연결하고, 약속한 수량만큼 제품을 성공적으로 출하할 수 있을지에 쏠려 있습니다. 과연 포엣이 모두의 기대를 확신으로 바꿀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이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 1년 동안 260% 이상 상승한 주식입니다만, 이번에 10달러에 있었던 상당한 매물벽을 단 1주일만에 부숴버리면서 엄청난 모멘텀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이 크게 발생할 여지도 있습니다만, 모멘텀이 강하기 때문에 주목할만한 종목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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