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돌파하며 사흘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6,417.93 대비 70.90포인트(1.10%) 오른 6,488.83으로 개장한 뒤, 장중 6,546.62까지 치솟으며 전일 대비 2.01%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5,20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재차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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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 어닝 서프라이즈, 증시 불꽃 당기다


이날 장의 핵심 모멘텀은 SK하이닉스의 압도적인 1분기 실적이었다. 매출 52조5,763억원(전년동기比 +198.1%), 영업이익 37조6,103억원(+405.5%)을 동시에 달성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매출 50조원·영업이익 30조원 시대를 한 분기 만에 함께 열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충격은 컸다.


특히 영업이익률 72%는 제조업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치다. 반도체 파운드리 강자 TSMC와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지난 4분기 4%포인트에서 이번 분기 1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HBM, 서버 D램, 기업용 eSSD 수요가 강세를 유지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는 AI 시장이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수요 기반이 D램과 낸드 전반으로 확산되는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14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162만원으로 상향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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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급: 외국인 주도, 삼성전자도 4%대 급등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1,79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22억원, 320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이날 4%대 급등하며 반도체 섹터 전반에 강한 매수세가 집중됐다.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순매수 누계는 29조원을 넘어서며 반도체에 대한 높은 신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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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외 변수: 중동 리스크 완화가 심리 받쳐


대외 환경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이란 휴전 연장을 공식화하면서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일정 부분 완화됐고, 이는 미국 증시 동반 상승과 함께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밸류업 정책과 상법 개정 등 국내 친주식 정책 기조도 외국인 자금 유입의 구조적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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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리스크 요인: 차별화 장세 지속


반면 코스닥은 이날 1,172.61로 0.72% 하락 전환했다. 개인이 1,94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16억원, 775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피와의 온도 차가 뚜렷한 상황이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반도체 업종 쏠림에 따른 컨센서스 과낙관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전체 이익 개선 폭은 제한적이며, 하반기 메모리 가격 상승폭 둔화 여부도 변수로 지목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심리적 불안을 넘어 실물 경제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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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평


6,500 돌파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입증했듯 한국 반도체 산업이 AI 슈퍼사이클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는 신호이며, 밸류업·상법 개정으로 달라진 시장 체질이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방증이다. 다만 반도체 외 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수 상승의 지속성은 제한될 수 있다. 업종 차별화 장세 속에서 선별적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