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267250)와 한화(000880)그룹이 미국 기업과 나란히 손잡고 미 해군의 무인함정(USV) 개발 및 생산에 나섬

  •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가 함정 유지·보수·정비(MRO)와 상선 건조를 넘어 군(軍) 전력 증강까지 확대돼 경제·안보적 지평을 넓히는 것

  • 무인함정은 미래 해전의 ‘게임체인저’

  • 21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와 미국 방산 업체 안두릴이 최근 자율운항 무인함정 시제함에 대한 공동 건조 작업에 착수

  • 무인함정은 올 10월 건조가 끝나면 미국 연안에서 시험 운항에 투입

  • 안두릴 측은 “핵심 설계 검토를 성공적으로 마친 데 따라 (시제함) 생산에 돌입했다”며 “건조 작업이 완료되면 자율운항 및 임무 수행 등과 관련해 미리 수집해둔 해상 데이터를 모두 탑재시킬 예정”이라고 설명

  • 첫 시제품은 HD현대중공업(329180) 울산 조선소에서 만들어져 시험 운항 후 양산은 미국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의 현지 조선소에서 이뤄짐

  • HD현대와 안두릴은 이번 자율운항 무인함정을 앞세워 미 국방부(전쟁부)의 차세대 무인 해양 전력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할 방침

  • 한화 역시 미 국방부 공급을 목표로 미국 자율항행 전문 기업인 마그넷디펜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무인함정 건조에 나섰음

  • 한화디펜스USA는 마그넷의 주력 모델인 ‘M48’에 한화의 미사일 시스템 및 제조 기술을 접목해 38m급 중형 무인수상정(MUSV) ‘H38’을 미국에서 공동 건조

  • HD현대와 한화의 이 같은 행보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미국에서 선박의 생산 및 정비를 넘어 ‘국방 전력’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줌

  • 병역 자원 감소 및 중국의 해양 굴기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에 한국 기업들이 최고의 파트너가 된 것임

  •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 석좌는 “중국의 해양 우위를 저지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미국은 장기적 조선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며 “한국이 보유한 함정 설계 및 건조 기술은 미국이 구축함 함대를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음

韓 제조 능력·美 AI 기술 시너지…미래 해전 ‘게임체인저’ 양산

  • 한국 해양·방산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면서 미 해군의 핵심 전력 사업에 속속 참여하고 있음

  • 마스가(MASGA) 협력의 외연이 빠르게 넓어지면서 한미 동맹은 강화되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통상 압박은 후퇴할 것으로 기대됨

  • HD현대는 미국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방산사인 안두릴과 파트너십을 강화해왔음

  • 양 사는 지난해 4월 무인함정(USV) 개발 및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11월에는 자율운항 USV 시제함 설계·건조 및 인공지능(AI) 솔루션 공급계약을 맺으며 협력 관계를 고도화했음

  • 안두릴은 AI 기반 전장 네트워크 및 센서 기술 등에 강점을 보유한 테크 기업으로 현재 미국 국방부(전쟁부)의 주요 파트너 기업으로 핵심적 역할을 수행

  • 이미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은 기업이지만 해양 방산 부문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한국 조선 업체와의 협업은 필수였음

  • 안두릴 측은 “미 해군이 원하는 것은 규모(scale)고 무인함 한 척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선박을 효율적으로, 제때, 정해진 예산 안에서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것이 우리가 HD현대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라며 강한 신뢰감을 표했음

  • 두 회사는 미국 유력 조선사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슈어’와 협력을 통해 현지 생산 인프라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음

  • HD현대는 특히 이번 무인수상정에 선박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인 아비커스가 개발한 자율항해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

  • HD현대 관계자는 “해당 솔루션에는 단순 항해 보조부터 기관 자동화까지 아우르는 통합 AI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

마그넷 디펜스의 중형무인수상정 M48과 이를 기반으로 마그넷 디펜스와 한화디펜스USA가 공동 개발 및 생산할 H38 이미지/마그넷 디펜스


  • HD현대와 안두릴은 이번 자율운항 무인함정을 앞세워 미국 국방부가 추진하는 미국 해군 차세대 무인 해양 전력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구상

  • 우선 미 해군이 지난달 발표한 신규 중형 무인수상정(MUSV) 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고 제품을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

  • 미국 정부는 MUSV 사업에만 21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배정

  • 한화그룹은 미국 마그넷디펜스의 검증된 플랫폼에 자사의 첨단 무장을 더하는 전략을 택했음

  • 마그넷의 ‘M48’은 현재 운용 중인 무인수상정 가운데 최장 항속거리인 1만 7000해리를 자랑

  • 2024년 마이애미에서 미국령 사모아까지 왕복 항해, 파나마운하 통과, 해상 상태 9등급 악천후 항해 등 총 3만 2000해리에 달하는 실전 검증을 이미 마쳤음

  • 한화는 마그넷의 플랫폼에 첨단 미사일 시스템과 제조 역량, 로봇 기술을 더하는 역할을 맡음

  •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한화의 제조 능력과 첨단 로봇 기술을 마그넷디펜스의 검증된 자율항행 기술과 결합해 분쟁 시 미군과 동맹을 지원할 가장 유능하고 치명적인 무인수상함을 배치하겠다”고 밝혔음

  • 양 사는 AI 기반 로봇 조선소 구축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음

  • 한미 조선 및 테크 기업 간 신뢰 및 협력은 선박 유지·보수·정비(MRO)와 설계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음

  •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042660)은 올해 1분기 만에 각각 2건의 미 해군 함정 MRO를 수주하며 지난해 실적(HD현대중공업 1건, 한화오션 2건)을 이미 넘어섰음

  •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해군 함정 MRO 시장은 올해 632억 7000만 달러에서 2031년 736억 6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미래 성장 동력 사업’으로 꼽힘

  • 미 함정 설계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깊숙이 파고들고 있음

  • 한화필리조선소와 삼성중공업(010140)은 최근 미국 파트너사와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 설계 사업에 참여

  • 해당 사업은 향후 최소 10척 이상의 미 해군 노후 보급함을 대체하기 위해 시작된 중장기 프로젝트

  • 한국 기업이 미 해군 함정 사업에 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안보 석좌도 “한국의 함정 산업 역량은 미국 해군력 확장 전략의 중추적 파트너”라며 “미국만으로는 중국의 생산량을 따라잡거나 압도할 수 있는 함대를 건조할 수 없다”고 강조

  • 미국 해양 방산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지가 넓어지면서 현지 공략도 한층 활발해지고 있음

  •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A)는 22일까지 메릴랜드에서 열리는 미 해양방산 전시회에서 HD현대중공업과 공동 부스를 꾸리고 자폭용 무인수상정과 130㎜ 함대함 유도 로켓 ‘비룡’ 등을 선보였음

  •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가 군함 MRO에서 함정 설계와 방산 장비, 무인 전력 등으로 확장되면서 양국의 해양 방산 협력이 미래 해전 양상을 좌우할 수도 있는 중대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림

한미 해양 방산 동맹의 패러다임 전환: 무인함정(USV) 공동 개발의 전략적 필연성과 보안 신뢰성 및 성공 가능성 분석

무인함정 도입의 전략적·산업적 필요성

  • 미 해군이 무인함정 도입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중국의 해군력 팽창에 따른 '수적 열세'와 미국 내 조선 산업의 구조적 쇠퇴라는 이중의 위기가 존재

  • 중국은 이미 함정 수 기준에서 세계 최대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9년 이후 중국선박공업집단(CSSC)과 중국선박중공집단(CSIC)을 합병하여 거대한 국영 조선 지주사를 출범시키는 등 해양 굴기를 가속화하고 있음

  • 이에 대응하여 미국은 2054년까지 390척의 유인 함정과 수백 척의 무인 함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였으나, 현재 미국의 조선 역량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

[ 미국의 조선 산업 위기와 노동력 부족 ]

  • 미국 조선 산업은 1970년대 이후 일반 상선 분야에서 경쟁력을 상실하였으며, 현재는 노후화된 설비와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해 있음

  • 맥킨지(McKinsey) 보고서와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미국 조선업계는 용접, 배관, 전기공 등 핵심 숙련공 분야에서 약 20만 명에서 25만 명에 달하는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

  • 특히 기존 인력의 약 25%가 5년 이내에 은퇴 가능 연령에 도달한다는 점은 인적 자본의 단절이라는 위기감을 고조시킴

  • 이러한 노동력 부족은 함정 건조 비용의 급상승으로 이어져, 미국 내에서 건조된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의 가격이 글로벌 시장 가격보다 4~5배가량 비싼 결과를 초래

[ 리플리케이터 구상과 무인 전력의 가치 ]

  • 미 국방부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리플리케이터(Replicator)' 구상을 추진하고 있음

  • 이는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무인 시스템을 수천 개 배치하여 중국의 수적 우위를 상쇄하려는 전략

  • 무인함정은 유인 함정에 비해 건조 비용이 획기적으로 낮을 뿐만 아니라, 인명 손실의 위험 없이 위험한 분쟁 지역이나 장기 감시 임무에 투입될 수 있음

  • 특히 '임무형 지휘' 원칙에 따라 최말단 부대까지 자율 시스템을 보급함으로써 전술적 유연성을 극대화하고, 적의 방공 자산을 고갈시키는 '드론 떼(Swarm)' 전술을 해상에서도 구현하려는 것임

  • 2026년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미 해군은 무인 수상정(MUSV) 프로그램에만 약 21억 달러를 배정하며 이러한 의지를 구체화하였음

한미 무인함정 공동 개발 사업의 추진 현황 및 기술적 특징

[ HD현대와 안두릴의 차세대 ASV 협력 ]

  • HD현대는 미국의 AI 방산 기업 안두릴과 손잡고 '자율운항 무인함정 시제함' 공동 건조에 착수하였음

  • 이 함정은 안두릴의 개방형 아키텍처 소프트웨어인 '래티스(Lattice)'를 기반으로 하며, 선체 중앙에 상부 구조물을 배치하여 360도 전방위 감시 및 센서 성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

주요 항목

HD현대-안두릴 ASV 세부 사항

개발 모델명

자율운항 무인함정(ASV) / MASC(Modular Attack Surface Craft) 변체

핵심 기술

안두릴의 Lattice 소프트웨어 + HD현대의 선박 설계 및 건조 역량

건조 체계

1차 시제품은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 이후 양산은 미국 현지 조선소(ECO 등)에서 수행

임무 범위

정보 수집(ISR), 정밀 타격, 전자전, 대잠수함 작전 등 모듈형 페이로드 지원


  • HD현대의 자회사인 아비커스(Avikus)가 이미 약 500척의 대형 선박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공급하며 축적한 데이터는 이번 무인함정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자산

[ 한화와 마그넷 디펜스의 H38 개발 및 로봇 조선소 구축 ]

  • 한화는 미 국방부 공급을 목표로 미국의 자율항행 전문 기업 마그넷 디펜스와 파트너십을 체결

  • 양사는 마그넷의 주력 모델인 'M48'을 기반으로 한화의 첨단 미사일 시스템과 제조 기술을 결합한 38m급 중형 무인수상정(MUSV) 'H38'을 공동 건조

  • 특히 주목할 점은 양사가 협력하여 'AI 기반 로봇 조선소(Robotic Shipyard)'를 구축하기로 한 점

  • 이는 숙련공 부족 문제를 하드웨어적 자동화로 해결하려는 시도로, 자동차 조립 라인과 같은 자동 생산 방식을 선박 건조에 도입하여 생산 단가를 낮추고 인도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전략

성능 지표

마그넷 디펜스 M48 / 한화 H38 사양

운항 거리

최대 17,000해리 (샌디에이고에서 아라비아만까지 무급유 전개 가능)

적재 용량

100톤 (표준 ISO 컨테이너 4개 적재 가능)

최고 속도

27노트 (순항 속도 15노트)

특이 사항

32,000해리 이상의 실전 환경 실증(파나마 운하 통과 및 황천 항해 포함) 완료

무인함정의 보안 요소 검증: 해킹 위험 및 기술적 대응 방안

  • 무인함정은 승조원이 탑승하지 않기 때문에 사이버 공격이나 통신 교란에 의한 하이재킹 위험에 상시 노출되어 있음

  • 적군이 무인함정의 제어권을 획득할 경우, 해당 함정은 아군을 공격하는 무기로 돌변하거나 최첨단 군사 기술이 적국으로 유출되는 재앙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음

[ 주요 사이버 보안 취약점 분석 ]

  • 무인 시스템의 보안 위협은 크게 통신 계층, 센서 계층, 그리고 제어 소프트웨어 계층으로 구분

  • 해커가 침입 탐지 시스템(IDS)을 우회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리스크는 다음과 같음

  • 1. GPS 스푸핑(Spoofing): 위성 신호보다 더 강력한 위조 신호를 송신하여 무인함정의 위치를 기만하는 방식. 이를 통해 함정을 암초로 유도하거나 적국 영해로 유인하여 나포할 수 있음

  • 2. 네트워크 하이재킹 및 데이터 탈취: 원격 지휘통제(C2) 신호를 가로채거나 명령 데이터를 변조하여 무인함정의 정상적인 작전 수행을 불력화하는 행위

  • 3. 센서 데이터 조작: 자이로스코프, 레이더, 광학 센서 등에 허위 데이터를 주입하여 장애물 인식이나 표적 식별 과정에서 오류를 유도

  • 4. SCADA 및 시스템 제어 공격: 함정의 엔진, 전력망, 무장 발사 체계를 제어하는 산업용 제어 시스템(SCADA)에 침투하여 물리적 파괴를 유도

  • 5. DoS/DDoS 공격: 무선 네트워크 채널에 과부하를 주어 지상 통제소와의 통신을 차단함으로써 함정을 고립시킴

[ 기술적 방어 체계 및 검증 프레임워크 ]

  • 미 해군은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엄격한 사이버 보안 표준(NIST RMF, CYBERSAFE)을 적용하고 있음

  •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미국의 표준에 부합하는 보안 솔루션을 통합하여 사업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음

  • 안두릴의 '래티스' 시스템은 이러한 보안 위협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통신이 두절된 극한 상황에서도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안전하게 기지로 귀환하거나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복원력(Resilience)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음

방어 기술

상세 메커니즘 및 기대 효과

CRPA 안테나

Controlled Reception Pattern Antenna를 통해 재밍 신호 방향에 Null을 형성하고 정상 위성 신호만 증폭

MTD (이동 표적 방어)

네트워크 구성을 동적으로 변화시켜 공격자가 공격 대상을 특정하지 못하게 하는 기술

Zero Trust 아키텍처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모든 접근에 대해 다단계 인증(MFA) 및 마이크로 세그먼테이션 적용

K-RMF 및 몬테카를로 검증

리스크 관리 프레임워크 적용 시 주요 공격에 대해 리스크가 평균 48.6% 감소함이 입증됨

<시사점>

오늘 서울경제신문은 HD현대와 한화그룹의 미국 무인함정 건조 참여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이 수주 소식은 조선업과 방위산업, 나아가 한미동맹의 성격 자체가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제 조선업은 더 이상 ‘배를 만드는 산업’에 머물지 않고, 자율운항, 인공지능, 사이버보안이 결합된 미래 전장의 핵심 플랫폼 산업으로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무인함정 도입은 미국의 선택이 아니라 필연이라 하겠습니다. 미국이 직면한 현실은 명확한데, 중국의 해군력은 이미 양적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고, 자국 조선 산업은 인력 부족과 비용 구조 악화로 경쟁력을 상실했습니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한 해법이 바로 저비용·대량생산이 가능한 무인 전력입니다. 이른바 ‘리플리케이터 전략’은 소수의 고가 유인 전력이 아니라 다수의 저가 무인 시스템으로 전장을 재편하려는 시도이며, 무인함정은 그 핵심 축입니다. 위험 해역 투입, 장기 감시, 소모전 대응 등에서 무인체계가 갖는 전략적 효용은 이미 육상과 공중에서 입증됐습니다. 해상에서도 같은 흐름이 불가피합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조선업의 역할은 구조적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건조 능력과 공정 효율성을 갖춘 한국은 미국이 직면한 산업 공백을 메울 거의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안두릴(Anduril Industries)과의 협력, 마그넷디펜스(Magnet Defense)와의 공동 개발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설계는 한국, 양산은 미국’이라는 새로운 분업 모델을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보호무역 장벽을 우회하면서도 실질적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정교한 전략입니다.

그러나 무인함정의 확산은 동시에 치명적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위험은 사이버 보안입니다. GPS 스푸핑, 통신 교란, 제어 시스템 해킹이 현실화될 경우 무인함정은 순식간에 아군의 자산에서 적의 무기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원격 지휘체계와 자율 알고리즘이 결합된 구조는 공격 표면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합니다.

따라서 보안은 부가 요소가 아니라 전력의 ‘핵심 성능’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모든 액세스 요청을 인증하고 사이버 공격을 선제적으로 예측하는 보안 프레임워크), 통신 다중화, 자율 복원력 확보 등은 기본 전제이며,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어떤 기술적 진보도 무의미합니다.

이 점에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엄격한 보안 프레임워크를 충족시키며 기술을 내재화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됩니다. 단순한 기준 충족을 넘어, 보안 기술 자체를 수출 가능한 핵심 역량으로 발전시켜야 나가야 합니다. 무인체계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얼마나 잘 움직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게 통제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한미 조선 협력 역시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협력이 유지·보수(MRO)나 상선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군사 플랫폼 공동 생산과 기술 표준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는 한미동맹이 군사적 의존 관계에서 산업·기술 상호보완 관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인도·태평양 전략과 맞물리며 조선업은 외교·안보 자산으로 격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과제도 분명힙니다. 첫째, 미국 현지 생산기지의 조기 안정화와 숙련 인력 확보가 시급합니다. 현지화에 실패할 경우 제도적 장벽은 언제든 다시 작동할 수 있습니다. 둘째, 핵심 기술의 블랙박스화와 지식재산 보호 전략을 병행해야 합니다. 협력은 필요하지만 기술 종속은 경계해야 합니다. 셋째,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뒤따라야 합니다. 이 사업은 민간 기업의 역량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국가 전략 산업입니다.

결국 무인함정은 단순한 신무기가 아니라, 조선업, 방산, AI, 보안이 결합된 ‘복합 산업 플랫폼’이며, 동시에 동맹의 미래 형태를 결정짓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한국이 이 흐름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면 조선 강국을 넘어 해양 안보 질서의 설계자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지금 기회가 왔지만, 그 기회는 기술, 보안, 제도라는 세 축을 동시에 완성할 때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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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11/0004613100?date=202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