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가진 상장 기업으로 유명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드디어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블랙록의 IBIT를 제치고 보유량 1위 자리를 되찾았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약 3만 4천 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총 보유량이 81만 5,061개에 도달했습니다. 반면 블랙록의 IBIT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80만 2,824개로 집계되었는데요. 이로써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2024년 2분기에 블랙록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약 2년 만에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올라서게 된 것이죠.
사실 숫자상으로 보면 만 2천 개 정도의 차이라서 아주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이 소식을 매우 상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블랙록의 IBIT는 출시 이후 역사상 가장 빠르게 자산 규모 7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 온 거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블랙록을 상대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역전에 성공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렇게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아주 영리한 '금융 공학'에 있습니다. 이 회사는 단순히 남는 돈으로 코인을 사는 것이 아니라, 주식을 새로 발행하거나 전환사채 같은 빚을 내서 그 돈으로 다시 비트코인을 사는 전략을 씁니다. 특히 최근에는 '영구 우선주(Perpetual Preferred Securities)'라는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까지 활용해서 하락장에서도 무려 8만 개에 가까운 비트코인을 쓸어 담았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블랙록의 IBIT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인 MSTR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블랙록의 IBIT는 비트코인 가격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일종의 '안전한 대리 구매' 상품인 반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회사 자체가 빚을 내서 비트코인을 더 많이 사는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수익률에서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2024년 초부터 지금까지 블랙록의 IBIT가 약 55% 상승하는 동안,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무려 250%나 폭등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작년 10월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나는 하락장을 겪으면서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오히려 이를 매수 기회로 삼아 더 강력한 체력을 키운 셈이죠.
결국 이번 순위 역전은 하락장에서도 굴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모아온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끈기가 빛을 발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 두 거대 고래가 비트코인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어떤 대결을 펼칠지, 그리고 이들의 행보가 코인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속해서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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