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아주 강한 메시지를 던졌는데요. 만약 파월 의장이 5월까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직접 해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겁니다. 이 발언이 전해지자마자 국제 금융 시장은 파월 의장의 중도 하차가 향후 통화 정책의 완화로 이어질지 주목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벌써 몇 달째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갈등의 핵심은 금리 인하 문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반복해서 요구해 왔지만, 파월 의장은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죠.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15일에 끝날 예정입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자신의 후임자로 지명된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상원의 승인을 받을 때까지는 자리를 지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제때 나가지 않는다면 "그때는 해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는데요. 그동안 논란을 피하고 싶어서 참아왔지만, 파월 의장의 업무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상황은 조금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톰 틸리스(Thom Tillis) 상원의원이 케빈 워시의 인준을 막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인데요. 파월 의장은 법에 명시된 대로 후임자가 확정될 때까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강행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어, 실제 해임이 이뤄질 경우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법적, 정치적 논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번 교체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입니다. 후임자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분야에 상당히 우호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죠. 최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워시는 1억 달러(약 1,3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가상자산과 폴리마켓(Polymarket), 스페이스X(SpaceX) 같은 혁신 기업의 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인물이 연준 의장이 된다면, 비트코인 같은 위험 자산으로 투자 자금이 더 몰릴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가상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의장이 오게 되면 관련 규제 환경도 훨씬 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