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 $CRCL 주가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 하향과 내부자 매도라는 이중 압박에 놓였습니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15% 이상 하락했고, 6개월 기준으로는 약 40% 빠진 상태입니다.
투자은행별 시각은 엇갈립니다. 컴퍼스 포인트(Compass Point)는 $CRCL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79달러에서 77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유로는 올해 상반기 매출총이익률 하락, USDC 공급이 수익성이 낮은 영역으로 이동하는 추세,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경쟁 심화를 꼽았습니다. 반면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중립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12개월 목표주가를 97달러에서 99달러로 소폭 올렸습니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앞서 목표주가 80달러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같은 회사를 두고 77달러부터 99달러까지 시각이 엇갈리는 셈인데, 그만큼 지금 $CRCL의 방향성이 불투명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내부자 매도 소식도 투자 심리를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이사 미셸 번스(Michele Burns)는 월요일 92.38달러에 1,666주를 매도했습니다. 미리 설정된 10b5-1 매도 계획에 따른 거래로, 매도 후 직접 보유 지분은 약 341,872주로 소폭 줄었습니다. 이사 라지브 데이트(Rajeev Date)는 월요일 92.99달러에 2,546주, 화요일 95달러에 1,273주를 각각 처분했고, 거래 후 보유 지분은 152,328주입니다. 두 건 모두 사전 계획된 거래라는 점에서 악의적인 정보 이용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다만 내부자들이 지금 시점에 주식을 팔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건 피하기 어렵습니다.
$CRCL 주가는 목요일 프리마켓에서 1.37% 하락했습니다. 수요일 종가는 94.44달러로 전일 대비 0.34% 올랐지만, 장중 고점인 101.82달러에서 크게 후퇴한 수준이고 거래량도 평균치인 1,600만 주를 밑돌았습니다.
사실 $CRCL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월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USDC 시가총액 확대와 마진 개선 기대감,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클래리티 액트(CLARITY Act) 입법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이 직접 클래리티 액트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법안이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자 주가도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CRCL의 향방은 두 가지 변수에 달려 있습니다. 클래리티 액트 입법이 실제로 진전되는지,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 경쟁 심화 속에서 서클이 USDC의 수익성을 지켜낼 수 있는지입니다. 규제 모멘텀이 살아난다면 반등 여지가 있지만, 법안이 계속 표류한다면 지금의 하방 압력은 쉽게 걷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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