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톰 리(Tom Lee)가 이끄는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가 이번 주 목요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NYSE) 본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상장돼 있던 NYSE 아메리칸(NYSE American)에서 한 단계 위인 이른바 '빅 보드(Big Board)'로 올라선 겁니다. 톰 리 회장은 성명을 통해 "NYSE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가장 권위 있는 거래소"라며 이번 상장 이전을 회사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했습니다.
상장 격상과 함께 이사회는 자사주 매입 한도를 기존 10억 달러에서 40억 달러로 네 배 확대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습니다. 펀드스트랫(Fundstrat)의 2026년 자사주 매입 순위 기준으로 올해 발표된 전체 프로그램 중 상위 10위 안에 드는 규모인데요. 같은 카테고리에 알파벳(Alphabet)·메타(Meta)·애플(Apple)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와의 계약을 통해 시장 내 거래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존 프로그램에서 이미 매입한 물량도 이번 40억 달러 한도에 포함됩니다.
이더리움 보유 현황도 눈길을 끕니다. 4월 5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비트마인은 71,252 ETH를 추가 매입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 매입 규모입니다. 이로써 총 보유량은 4,803,000 ETH에 달하며, 현재 시세 기준으로 100억 달러를 넘는 규모입니다.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의 3.98%에 해당합니다. 이 가운데 3,334,637 ETH는 스테이킹 중으로, 현재 ETH 가격 2,123달러 기준 약 71억 달러어치입니다. 비트마인은 전 세계 어떤 기관보다 많은 ETH를 스테이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톰 리는 이번 주 초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4주 연속으로 ETH 매입 속도를 높여왔다"며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ETH가 이른바 '미니 크립토 윈터(mini-crypto winter)'의 마지막 단계에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락장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판단 아래 오히려 매집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비트마인의 행보는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스트래티지(Strategy)가 비트코인에서 보여준 전략과 구조적으로 닮아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특정 디지털 자산을 대규모로 축적하고, 그 보유량 자체를 기업 가치의 핵심으로 삼는 방식입니다. 다만 세일러가 비트코인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톰 리는 이더리움을 선택했습니다. 스테이킹을 통해 보유 자산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ETH 전략만의 차별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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