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내린 보고서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 상장사 목표주가를 내린 보고서 수가 상향한 보고서보다 더 많아진 상황입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일부 대형주 외에 나머지 종목의 실적은 부진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이번 목표가 하향 보고서의 증가는 이례적인 사례입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증권가에서 목표치를 하향한 보고서는 거의 없었던 것에 비하면 목표치 상향한 보고서보다 더 많아지는 놀라운 상황이 나온 것입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하락을 외쳐도 크게 분노하거나 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과거에는 하락을 외치게 되면 증권사에 항의 전화와 많은 악플에 시달리게 되어 하락 보고서를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또한 혹시라도 하락을 외쳤는데 상승을 하게 되면 증권사 때문에 못샀다며 난리가 납니다. 


이러한 점이 과거에는 큰 부담이 되었던 것이죠. 




그렇다면 왜 나오지도 않던 목표가 하향 보고서가 요즘들어 계속 나오는 것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한 하향에 대한 보고서는 나오고 있다" 는 생각이 듭니다.


확실히 실적이 나빠지는게 애매하지 않은 기업의 보고서는 하향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고, 애매하거나 소폭 하락에 그칠 것으로 보여지는 것들은 상향으로 유지를 하는 방식으로 증권사들이 행동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추측에 불과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았을 때 하향 보고서는 이례적인 것은 분명하며, 하향 보고를 내지 않으면 추후 문제가 될 만큼 확실한 것들은 하향으로 보고서를 쓰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지금의 많은 수의 기업들 실적 악화는 주가에 분명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고, 크게 나빠지는 기업들을 감싸고 상향으로 냈다가 손실을 크게 보는 투자자들이 생기면 그게 더 후폭풍이 더 거셀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 하향 보고서가 많아진다는 것은 실적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는 기업들이 매우 많다는 반증으로 읽혀집니다.




현재 한국 증시 상장 기업 중 거래정지 기업 97개, 투자주의환기 기업 54개, 불성실 공시 기업 101개 등 매우 부실한 기업이 이미 많고,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더 많은 기업들이 부실화 될 것이고 이로 인해 많은 피해자가 양성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7/17일 기준 한국 상장기업 거래정지 목록]



지난 12일 금감원에서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소집하여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 신뢰성 제고를 주문한 것도 이와 동일한 맥락으로 보여집니다.



앞으로 한국 증시에 일부 대기업 주가가 얼마나 더 상승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종목은 실적 발표 이후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잘 선별해서 투자를 하는 것도 어려울 뿐 더러, 이미 오를데로 오른 2차전지 등으로 대표되는 대형 주식을 투자하는 것도 지금 시점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이제는 정말 한국 증시에 어려운 상황이 도래할 것으로 보여지며, 잠시 쉬었다 가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