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다시 68,000달러 선을 향해 미끄러지고 있습니다. 홍콩 시장이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70,000달러 돌파를 반복해서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면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3월 말 이후 비트코인은 65,000달러에서 73,000달러 사이의 박스권에서 횡보해왔습니다. 문제는 이 구간의 하단인 65,000달러 근처에서 낙폭이 빠르게 확대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표면상으로는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 구조는 그렇지 않습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의 최근 데이터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가격이 일부 회복되는 국면에서도 거래량과 온체인 활동이 모두 부진한 상태입니다. 쉽게 말해, 가격을 끌어올릴 만한 실질적인 매수 참여가 없다는 뜻입니다. 암호화폐 유동성 전문 업체 칼라단(Caladan)도 코인데스크(CoinDesk)에 보낸 메모에서 수요 지표가 약화되고 있으며, 대형 보유자들이 지속적으로 물량을 털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넓은 의미의 매집이 아닌, 매크로 자금 흐름과 파생상품 포지셔닝에 의존해 간신히 유지되고 있는 셈입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경고 신호가 켜졌습니다. 옵션 시장에서 하방 보호 수요가 늘어나면서 내재 변동성(implied volatility)이 실현 변동성(realized volatility)을 웃돌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현재의 횡보 국면 이면에서 큰 폭의 가격 움직임을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앞서 여러 차례 언급된 네거티브 감마(negative gamma) 문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68,000달러 아래에서는 시장조성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비트코인을 추가로 공매도해야 하는 구조가 형성돼 있습니다. 이 헤징 매물이 실제로 쏟아지기 시작하면, 완만하게 진행되던 하락이 자기강화 급락으로 전환되면서 60,000달러까지 빠르게 밀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입니다.
예측 시장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비트코인이 4월 중 65,000달러 이하에서 거래될 확률을 68%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80,000달러 이상 회복에 대한 기대는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리하면, 지금 비트코인 시장은 세 가지 문제가 동시에 진행 중입니다. 고래들의 지속적인 매도, 실질 수요의 부재, 그리고 특정 가격대 이하에서 가속화되는 구조적 취약성입니다. 현재의 횡보가 유지되는 동안은 큰 충격이 없을 수 있지만, 68,000달러라는 핵심 지지선이 무너지는 순간 시장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낙관보다 리스크 관리가 우선인 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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