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충격적인 발언을 내놓았습니다. "미국은 이란 전체를 하룻밤 사이에 끝낼 수 있고, 그 밤이 내일 밤이 될 수도 있다"고 직접 언급한 겁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화요일 오후 8시를 이란에 대한 최후 통첩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파장이 작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재개통하지 않으면 즉각 군사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날에는 이란의 교량과 전력 인프라를 4시간 안에 무력화할 수 있다고도 했는데요. 다만 "그런 결과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이며 협상의 여지를 완전히 닫지는 않았습니다. 이란 측이 일부 제안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는 자신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가 내세운 핵심 조건은 하나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의 자유로운 통행 보장입니다.

군사적 긴장 수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국 국방장관은 월요일이 미국·이란 전쟁 개전 이후 가장 많은 공습이 이뤄진 날이었으며, 화요일은 그것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미국이 이란 해군과 공군을 무력화하고 158척의 함선을 격침했으며, 37일간 10,000회 이상의 전투 비행을 수행했고, 13,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이란의 기뢰 부설 능력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인정했고, 단 한 발의 기뢰만으로도 해협 운항이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F-15 전투기 한 대가 격추된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이번 브리핑에서는 미군 조종사 구출 작전도 공개됐습니다. 21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고립된 조종사들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밝혔는데요. 다만 두 번째 조종사와 관련한 작전 세부 내용이 언론에 유출되면서 구출 작전이 복잡해졌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언론사에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의 데이터가 흥미롭습니다. 이번 주 내 휴전 합의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4월 7일 기준 휴전 확률은 3%, 4월 15일까지는 15%, 4월 30일까지는 28%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확률은 높아져 5월 말에는 46%, 6월 말에는 56%, 연말에는 76%까지 올라갑니다.

이 데이터가 시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시장은 단기 해결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최소 수개월에 걸친 긴장 국면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는 셈이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수록 유가는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압박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을 위한 압박 전술인지, 아니면 실제 군사행동의 전조인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 이 불확실성을 가볍게 볼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