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신용협동조합)에 최근 자금 이탈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와 마찬가지로 신협도 지난해 고금리 특판 상품을 많이 내놓으면서 예금 유치에 나섰었는데, 새마을금고 뱅크런과 비슷한 시기에 자금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새마을금고가 진정세를 보이자 신협도 진정세를 보이며 안정을 찾는 모습이지만 아직 불씨가 남아있다는 의견이 많아 계속되는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신협의 올해 수신 잔액은 136조 2772억원으로 4월 대비 5000억원 정도가 감소했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비은행금융기관 수신 (말잔)>
2013년 4월 이후 계속해서 증가하던 신협의 수신 잔액이 처음으로 감소를 한 것입니다.
신협만이 아닌 동일한 협동 조합인 농협, 수협, 산림조합등의 상호금융권 월별 수신 잔액도 감소를 했습니다.
따라서 전체 상호금융권의 5월 수신 잔액은 1조원 이상이 줄어들었습니다.
게다가 위 표의 맨 위에 있는 전체 비은행금융기관의 5월 수신 잔액은 4월 대비 약 20조원이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수신 잔액은 늘어났다가 줄어들었다를 반복하긴 하지만, 실제 뱅크런이 고조되고 발생한 6월, 7월달 수신 잔액은 더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어 불안감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정말 큰 문제는 여러 금융권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연체율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우리은행, 새마을금고 등의 은행이 급격히 높아지는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유예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다른 은행들도 도입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은행이 3개월간 이자를 내지 못한 차주의 채권을 부실화 하지 않고 유예를 시켜주면서 연체로 잡혔던 부분이 사라지게 됩니다.
실제로 급증하는 연체율로 인한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겠다는 생각이지만 시장에 올바른 정보가 가지 않게 되고, 얼마나 은행들이 부실한지가 바로 드러나지가 않게 되어 금융권 전체의 큰 문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이렇게 되면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즉 통계에 잡히지 않는 부실로 인해 갑자기 위기가 터질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깜깜이 연체율이 아래와 같은 이유로 발생하여 시장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1) 3개월 채무 불이행 채권에 대한 즉시 추심 진행 (요즘 은행들이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과거와 달리 즉시 처리하여 연체율에서 제외 시킴)
2) 원리금 상환 유예/할인/지원 프로그램을 가동 (금융권과 비은행 금융기관 일부가 이미 프로그램 도입 시작하여 이미 3개월 연체가 진행되 부실화 된 채권을 부실화 시키지 않고 장기 상환 목적으로 원리금 할인이 들어감)
1)번의 경우는 이미 5대 은행 조차도 시행을 하고 있는 방법이고, 2)의 방식은 우리은행과 새마을금고 등이 시행을 하고 있고 다른 은행으로도 점차적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는데 연체율 통계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제 깜깜이 연체율 등 각종 불리한 지표들이 나온다 싶으면 다 불법은 아니지만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는 편법을 써서 조작아닌 조작이 들어가게 될 것이고, 무엇을 믿고 은행에 돈을 맡길까요?
은행의 신뢰는 점점 더 하락하게 될 것이고, 이러한 정책은 오래 못 갈 것으로 봅니다.
이제 처음으로 한국에 금융권 위기 상황이 처음 시작되었는데 벌써부터 저렇게 나온다는 것은 정말 한국의 금융권이 심각한 상황에 빠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물론 부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데 문제가 없다면 말이 안되겠지만요.
따라서 여러분은 은행이며 정부며 빌표하는데로 곧이곧대로 믿으시면 안됩니다.
내 돈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점 꼭 명심하시고 보장이 되는 한도만 안전한 곳에 맡기고 나머지는 분산해 놓거나 안전한 투자를 해 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