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일째에 접어든 이란 전쟁이 출구를 잃으면서 글로벌 에너지 대란이 현실화
전문가들은 종전 이후에도 예전과 달리 중동발 에너지 위험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
4일(현지 시간) 기준 국제에너지기구(IEA) 집계와 각국 피해 상황을 종합하면 이란 전쟁으로 공격받은 중동 에너지 시설은 50여 곳으로 추정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지난달 23일 기준 중동에서 약 40개의 핵심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는데 이후에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은 중동 전역의 에너지 시설 10여 곳을 집중 난타했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5일에도 이스라엘 하이파의 정유소와 아랍에미리트(UAE) 합샨 가스 시설, 바레인 시트라 석유화학 공장, 쿠웨이트 슈아이바 석유화학 시설 등 미국과 관련된 중동 에너지 시설을 대거 폭격했다고 주장
세계 원유 수송량의 10%를 담당하는 홍해 길목의 바브엘만데브해협마저 막힐 가능성도 커졌음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X(옛 트위터)에 “전 세계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밀, 쌀, 비료의 수송량 가운데 바브엘만데브해협을 통과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나”라고 적어 봉쇄 카드를 시사
비롤 IEA 사무총장은 “현재 석유와 LNG 공급 차질은 1·2차 오일쇼크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가스 공급 감소를 합친 것보다 심각하다”며 “우리는 역사상 가장 큰 수준의 공급 차질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
카타르 LNG 시설 등 피격된 시설 일부는 복구에 최대 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한 번 봉쇄된 호르무즈해협에는 언제든 분쟁이 재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옴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오브리 흐루비 대서양위원회 선임 고문은 “이란 전쟁으로 각국이 에너지 정책, 무역, 안보에 접근하는 방식에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
각국 에너지 쇼크 장기화 대책 분주
미국·이란 전쟁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사우스파스 가스전을 공격하고 이란이 카타르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공격으로 맞대응한 지난달 18일을 정점으로 한도 없는 에너지 전면전에 들어갔음
한 달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난이 극심해지면서 각국은 전기료 인상과 석탄 에너지 회귀 등의 고육책을 내놓고 있음
4일(현지 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외신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의 하루 원유 운송량은 2024년 최대 2000만 배럴에 달했지만 현재는 200만 배럴 이하로 추산
IEA는 사실상 운송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지적
1970년대 두 차례 오일쇼크에 의한 공급 부족량(약 500만 배럴)의 3배 이상에 이름. 줄어든 LNG 규모는 약 1400억 ㎥로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발생한 750억 ㎥의 2배에 육박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총공격 발표 이후 중동 지역에서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수위는 한층 높아졌음
특히 이전에 공격했던 곳을 재차 공격해 재가동을 끊어놓는 패턴이 반복
4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 부셰르 원전 단지는 2월 28일 이후 네 번째 공격을 받았음. 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합샨 가스시설도 이란의 공격을 받았는데 이곳 역시 두 번째 피격
같은 날 이란이 공격한 쿠웨이트 미나알아흐마디 정유소는 지난달 중순에 이어 두 번째 공격을 받았음. 동일 표적에 대한 재차, 3차 공격은 시설 피해를 더욱 키우며 에너지 시설의 재가동에 필요한 시간은 더욱 길어질 수밖에 없음
뾰족한 에너지 안정 방안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동 에너지 시설 복구에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
이란의 공격을 받은 카타르의 라스라판 LNG 단지는 피해 복구에 약 5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
호르무즈해협의 경우 이란이 설치했다고 주장하는 기뢰 제거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임. 기뢰는 무인 잠수정이나 잠수부를 투입해 하나씩 처리해야 하는 고위험 작업인 데다 호르무즈해협은 조류가 복잡해 작은 기뢰를 탐지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
그간 비축유로 버텨오던 세계 각국들은 전기세 인상과 소비량 감축 등 고육지책으로 전환하는 추세
일본 정부는 최근 에너지 절약 등 수요 억제책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음. 전력의 80%를 가스발전으로 충당하는 이집트는 이번 달부터 상업용 전력 사용자와 일부 주거용 전력 사용자를 대상으로 전기요금을 각각 20%, 16% 인상하기로 결정
유럽에서는 에너지 기업에 대한 횡재세 논의가 고개를 들었음. 독일·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오스트리아 5개국 재무장관은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에너지 기업에 대한 초과 이윤세 도입을 촉구
전쟁으로 반사이익을 누리는 에너지 기업들에 세금을 걷어 소비자 부담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 유럽 가스 가격은 2월 28일 개전 이후 70% 이상 급등한 상태
저탄소 정책으로 활용을 줄여오던 석탄이 대체 에너지로 각광받는 현상도 일어나고 있음.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자국 석탄발전소에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라는 지시를 내렸음. 태국과 방글라데시 역시 석탄발전소 가동률을 최대로 높였음. 원유 90% 이상을 중동에서 의존하는 일본 역시 환경 명목으로 제한했던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을 이달부터 1년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긴급 조치에 착수
한국 정부도 석탄발전량 상한선을 해제한 상태
사만다 다트 골드만삭스 글로벌 원자재 연구 공동 책임자는 “중동산 LNG 외에 대안이 없는 아시아 국가들은 더 긴 기간을 석탄에 의존할 수 있다”고 봤음
장기적으로는 이란을 우회할 수 있는 중동 에너지 파이프라인과 중동 이외 에너지 생산국들의 부상이 예측된다. 우선 수에즈운하를 가진 이집트는 사우디산 원유를 지중해로 운송하기 위한 대체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 수에즈만에서 이집트를 가로질러 지중해 연안까지 이어지는 ‘수메드 파이프라인’의 유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
유럽에 LNG를 수출해온 알제리 등 아프리카 국가들도 이란 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음. 인도 정부도 천연가스 인프라 구축 및 확장을 추진하며 에너지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음
장기적으로 에너지 수급 루트가 다변화될 경우 미국과 중동 중심이었던 기존 에너지 패권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
중동 분쟁에 따른 정책 대응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현재의 상황을 "세계 석유 시장 역사상 최대의 공급망 교란"으로 정의하며, 정책 입안자들과 투자자들이 이 사태의 심각성을 아직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
현재 중동 지역의 주요 에너지 생산 및 저장 시설은 직접적인 물리적 타격을 입은 상태. 이라크 바스라 서부의 석유 저장 시설은 드론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격으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였으며, 이는 이라크의 석유 수출 능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음
더욱 심각한 것은 가스 공급망의 핵심인 카타르 라스라판(Ras Laffan) 산업 단지의 피해임. 이스라엘의 이란 남부 파스 가스전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진 이 공격으로 라스라판의 LNG 트레인(가스 액화 설비) 2기가 파괴되었으며, 이는 카타르 전체 수출 용량의 약 17%를 마비시키는 결과를 초래
에너지 위기를 가중시키는 또 다른 축은 러시아의 움직임임
러시아는 2026년 4월 1일부터 가솔린 수출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
이는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드론 공격으로 인해 러시아 내 정유 시설의 약 40%가 가동 중단되면서 자국 내 수요를 우선 충족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분석
특히 사라토프 정유소와 키리시 정유소 등 주요 생산 거점이 타격을 입으면서 러시아의 석유 제품 수출 능력은 역사적 저점에 도달
이러한 러시아의 공급 중단은 중동 전쟁과 맞물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완벽한 폭풍(Perfect Storm)'을 일으키고 있음
중동의 원유 및 LNG 공급 차단과 러시아의 석유 제품 수출 금지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에너지 수입 국가들은 대체 공급원을 찾기 위해 처절한 입찰 경쟁을 벌이고 있음
이 과정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필사적으로 러시아산 원유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비싼 LNG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음
각국의 에너지 대응 정책
[ 미국: '에너지 패권주의'와 자국 중심의 수급 통제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하의 미국은 풍부한 자국 내 화석 연료 자원을 바탕으로 '에너지 지배력(Energy Dominance)'을 강화하는 정책을 노골화
2025년 7월 4일 제정된 '위대한 미국 재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은 이러한 기조의 핵심 법적 토대
미국 정부는 연방 토지 및 해역에서의 시추 허가를 전 정부 대비 55% 이상 늘렸으며, 이를 통해 2025년 해상 석유 생산량은 7억 1,400만 배럴이라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는 위협과 함께, 영국 등 동맹국들에게 중동의 석유를 직접 '탈취(Seize)'하거나 미국으로부터 더 비싼 가격에 에너지를 구매할 것을 요구
이는 에너지 안보를 동맹 관계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해석
[ 유럽연합(EU): 2022년 위기 대응 수단의 부활과 수요 배급제 ]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로부터의 탈피를 선언한 지 불과 몇 년 만에 중동발 공급 충격이라는 또 다른 거대한 벽에 부딪혔음
EU 에너지 위원회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사용했던 에너지 위기 비상 조치들을 전면 복구하는 방안을 고려 중
특히 덴마크 출신의 단 요르겐센 EU 에너지 위원장은 "이번 위기가 매우 길어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가계와 산업계에 혹독한 에너지 절약을 요구하고 있음
주요 조치로는 전기차 및 히트펌프 보급 가속화를 통한 가스 수요 감축, 재택근무 강제 도입, 도로 및 항공 이동 제한 등이 포함
또한 벨기에와 독일 등 주요국은 산업용 에너지 배급제 실시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탈리아는 당초 예정되었던 석탄 발전소 폐쇄 시점을 2038년으로 13년이나 연기하는 등 에너지 안보를 위해 탄소 중립 목표를 한시적으로 유보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음
[ 일본: 에너지 실용주의와 석탄·원자력 회귀 ]
일본은 자국 에너지 공급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가장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2026년 4월 1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효율이 낮은 석탄 화력 발전소의 가동 제한 규정을 전면 해제
이는 가스 공급 부족에 대비해 LNG 발전 비중을 낮추고 석탄 발전을 늘려 에너지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
이를 통해 일본은 연간 약 50만 톤의 LNG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되는 LNG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임
아울러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가동이 중단된 33기의 원자로 중 15기를 이미 재가동시켰으며, 추가적인 원전 재가동을 위해 규제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있음
[ 대한민국 정부의 비상 대응 정책 및 구조적 개편 ]
대한민국 정부는 2026년 4월을 '에너지 위기 극복의 달'로 상정하고, 전례 없는 수준의 강력한 규제와 지원책을 동시에 시행
이러한 조치들은 당장의 수급 위기를 넘기기 위한 '비상 관리'와 에너지 소비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시장 개혁'이라는 두 가지 트랙으로 진행되고 있음
단기 비상 수급 및 수요 억제 대책
정부는 4월 2일 자원 안보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하면서 공공 부문부터 고강도 에너지 절약을 강제하고 있음
공공 부문 승용차 2부제 시행: 4월 8일부터 전국 모든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기존 5부제를 '홀짝 2부제'로 강화하여 시행. 이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해당 기관을 방문하는 민원인 차량에도 적용
긴급 금융 지원: 산업통상자원부는 9,241억 원의 추가경정예산을 긴급 편성. 이 중 약 4,700억 원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입 단가 차액 보전에 사용되어 에너지 공기업과 정유사의 파산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하게 됨
물류 및 관세 지원: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수입 물품의 통관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중동 외 지역에서의 대체 수입 시 발생하는 추가 물류 비용을 지원
에너지 캐시백 제도 확대: 전 국민의 자발적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전기와 도시가스 사용량을 줄일 경우 현금으로 환급해 주는 캐시백 제도를 대폭 강화. 특히 도시가스 캐시백은 동절기 외에 4~5월에도 추가 시행
에너지 가격 체계의 근본적 혁신: '원가 주의'로의 전환
정부는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가격 신호가 왜곡될 경우 수요 절감이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2026년 3월 13일 49년 만에 전기요금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
개편의 핵심은 '낮 시간대 인하, 저녁 시간대 인상'.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발전량이 풍부하여 전력이 남는 낮 시간대(09~15시) 요금은 kWh당 최대 16.9원을 인하하여 기업들이 낮 시간대에 조업하도록 유도. 반면 화력 발전과 원자력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저녁 시간대(18~21시) 요금은 최고 요금 구간으로 상향하여 전력 피크를 억제
또한 지역별로 발전 원가와 송전 비용을 반영한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연내 완료할 계획
가스공사의 재무 건전성 강화 및 '에셋 라이트' 전략
한국가스공사(KOGAS)는 정부의 요금 억제 정책으로 인해 2025년 중반 기준 15.4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미수금을 떠안고 있음
이는 가스공사의 신규 인프라 투자 능력을 상실시켰으며, 국가 에너지 안보의 잠재적 위험 요인이 되었음
이에 정부는 2026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인 가스 요금 인상을 통해 미수금을 회수하는 재무 정상화 로드맵을 가동
가스공사는 또한 보유 중인 해외 자산 중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여 부채를 줄이는 '에셋 라이트(Asset Light)'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시에 민간 직수입 비중을 2026년까지 43%로 확대하여 시장 경쟁을 통한 수급 유연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음
< 시사점 >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구조적 붕괴의 임계점에 도달했습니다. 오늘 서울경제신문 등 국내외 언론이 보도했듯이 이번 위기는 단순한 가격 급등이 아니라 물리적 공급 자체가 사라지는 ‘대공급 대란’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차원이 다릅니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고, 트럼프의 이란 에너지시설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의 수출 제한까지 겹치며 세계 에너지 시스템은 ‘완벽한 폭풍’에 직면했습니다. 브렌트유와 LNG 가격의 급등은 단지 서막에 불과하며, 진정한 위험은 산업과 국가 운영의 기반인 에너지 접근성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주요국들은 이미 에너지를 경제 문제가 아닌 ‘안보 자산’으로 재정의하고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국 자원을 무기로 한 에너지 패권주의를 강화하며 공급을 통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고, 유럽은 산업용 배급제와 이동 제한까지 검토하는 등 사실상 전시 체제에 준하는 수요 억제 정책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일본 역시 석탄과 원자력으로 회귀하며 실용주의적 대응을 택했으며, 중국과 인도는 자원 확보와 소비 구조 전환을 병행하며 국익 중심의 전략을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 90%를 넘는 구조 속에서 이번 위기에 치명적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원유의 70%를 중동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해협 봉쇄는 곧 공급 차단을 의미하며, 실제로 유조선과 LNG 운반선이 현지에 묶이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헬륨과 나프타 등 산업 핵심 소재까지 동시에 막히며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 전반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겉으로는 200일분에 달하는 비축량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가동 기준으로는 그보다 훨씬 짧은 기간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정부가 시행 중인 차량 2부제, 에너지 캐시백, 긴급 재정 투입, 전기요금 체계 개편 등은 불가피한 단기 처방입니다. 특히 전기요금의 원가주의 전환은 왜곡된 가격 신호를 바로잡는 중요한 조치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위기를 계기로 에너지 체질 자체를 바꾸는 전략적 전환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 공급망 다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중동 편중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미국·호주·캐나다 등 안정적 지역으로의 장기 계약을 확대해야 합니다. 동시에 헬륨과 같은 전략 자원은 국가 차원의 비축과 계약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둘째, 소비 구조 혁신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한국 경제는 에너지 다소비형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효율 개선과 수요 관리 정책을 강화해야 합니다.
셋째,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자립 기반을 확보해야 합니다.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축으로 한 무탄소 에너지 체계 구축은 더 이상 환경 정책이 아니라 산업 전략입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확대를 고려할 때 안정적 전력 공급은 곧 국가 경쟁력입니다. 수소, ESS 등 저장 기술 투자 역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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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newspaper/011/0004607246?date=2026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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