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올해 1분기 암호화폐 시장 전체 자금 유입을 분석한 결과, 총 약 11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16조 원 규모인데요. 숫자만 보면 적지 않아 보이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고, 연간으로 환산해도 440억 달러에 그쳐 2025년 연간 유입액 1,300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칩니다.
더 주목할 부분은 누가 샀느냐입니다. 일반 투자자도, 기관 투자자도 아니었습니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처럼 법인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꾸준히 매수하는 기업들이 사실상 시장을 받쳐준 셈입니다. 스트래티지는 1분기에도 주식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계속 사들였고, 앞으로도 보통주와 우선주를 섞어가며 매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나머지 지표들은 썩 좋지 않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는 1분기에 자금이 순유출됐는데, 특히 1월에 집중됐습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선물 포지션도 2024년, 2025년과 비교해 약해졌는데, 기관 투자자들의 선물 수요가 오히려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의미입니다.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도 순매도로 전환했습니다. 일부는 인공지능 사업으로 피벗하면서 비트코인을 팔거나 담보로 맡겼고, 전반적으로는 자금 조달 여건이 빡빡해진 탓이지 대규모 패닉 매도라고 보긴 어렵다는 게 JP모건의 분석입니다.
크립토 벤처캐피털 투자는 전년 대비 연간 환산 기준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거래 건수와 참여 투자자 수는 줄었습니다. 몇몇 대형 딜에 자금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거죠. 결론적으로 1분기 크립토 시장은 개인과 기관 투자자 모두 관망세였고, 시장을 움직인 건 기업 금고와 벤처 자금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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