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관련주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인튜이티브 머신스 주가가 하루만에 18% 급등했는데요. 가장 최근 소식부터 차례대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먼저 2026년 4월 1일, NASA가 아르테미스 II 미션을 성공적으로 발사했습니다.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유인 우주선이 달 주변을 향해 떠난 것이죠.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달에 영구적인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준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이 프로그램의 핵심 파트너입니다. NASA는 전 세계 34개 기관 중 하나로 인튜이티브 머신스를 선정해, 자사의 우주 데이터 네트워크와 지상국 인프라를 활용해 10일간의 비행 내내 오리온 우주선의 무선 신호를 추적하는 임무를 맡겼습니다. 이 역할에 직접적인 수익이 따르는 건 아니지만,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유인 우주 미션의 한복판에 회사 이름을 올린 셈이죠. 시장도 당연히 반응했습니다. 발사 직후 주가는 단 하루 만에 18% 이상 급등했습니다.
한편 아르테미스 II 발사 며칠 전,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역대 가장 큰 계약 중 하나를 따냈습니다. NASA는 인튜이티브 머신스에 1억 8,04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호주 우주청의 달 탐사 로버와 블루 오리진 산하 허니비 로보틱스의 기술 등 7개 탑재물을 달 남극 지역에 배달하는 미션입니다.
이번 계약이 특히 의미 있는 건 투입되는 장비 때문입니다. 회사의 다섯 번째 NASA CLPS 관련 수주이자, 처음으로 대형 화물급 Nova-D 랜더를 사용하는 첫 번째 미션입니다. 쉽게 말하면, 기존에 쓰던 소형 랜더에서 더 크고 더 무거운 탑재물을 나를 수 있는 대형 랜더로 격상된 거예요. 더 무거운 임무를 맡는다는 건 더 큰 계약과 더 높은 기술 신뢰도를 의미합니다.
착륙 목적지는 달 남극의 몬스 말라퍼트(Mons Malapert) 능선인데요. 지구와의 통신 가시성이 끊기지 않고 지속되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미래의 달 기지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이보다 더 적합한 위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한편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026년 1분기에 8억 달러(약 1조 1,000억 원) 규모로 랜테리스 스페이스 시스템즈(Lanteris Space Systems) 인수를 완료했습니다. 민간·민사·국가 안보 분야를 아우르는 수직 통합형 차세대 우주 대형 계약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목표입니다.
랜테리스는 구 맥사 스페이스 시스템즈(Maxar Space Systems)인데요, 정지궤도 통신위성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업체로 평가받으며, 에코스타(EchoStar),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 시리우스XM(SiriusXM) 등이 고객사였습니다. 랜테리스를 품음으로써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달 착륙선만 만드는 회사에서 어떤 종류의 우주선이든 직접 설계·제조·운용할 수 있는 회사로 탈바꿈했습니다. 사업의 규모와 성격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거죠.
이번 인수는 심우주 항법 및 위성군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카이넷엑스(KinetX) 인수에 이어 이뤄진 것입니다. 카이넷엑스가 보유한 우주선 정밀 궤도 설계 기술은 NASA가 2028년 유인 화성 탐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화성 관련 사업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발판이 됩니다.
한편 3월에는 안 좋은 소식도 있었습니다. NASA가 루나 게이트웨이 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하고 자원을 재배분한다고 발표하면서 인튜이티브 머신스 주가는 3월 말 15% 이상 급락했습니다. 루나 게이트웨이는 달 궤도에 구축될 예정인 우주정거장인데요. 인튜이티브 머신스를 포함한 여러 기업들이 미래 수주를 기대하며 사업 계획에 반영해 놓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취소가 아닌 '일시 중단'이지만, 정부 예산이 언제든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 사건이었죠.
지난 1년간 LUNR 주가는 200%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미 많은 기대가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예상치 못한 악재가 나왔을 때 하락 폭도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다만 만일 주가가 거래량을 동반하면서 25 달러 레벨을 넘겨준다면 새로운 영역이 펼쳐지게 되는데요. 2023년에 피뢰침을 세웠던 최고점까지 오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모멘텀이 강해질 여지는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달 착륙선 하나만 만들던 회사에서, 위성 제조부터 우주 통신, 국가 안보 우주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종합 우주 인프라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긴 합니다. 계약 수주 실적은 실질적이고,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라는 강한 순풍도 불고 있습니다. 인수 전략의 논리도 분명합니다.
높은 변동성과 리스크에 익숙한 성장주 투자자라면 우주와 달 경제라는 장기 테마에 투자하는 매력적인 종목이 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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